KBS노동조합 "KBS 보도, 민주노총 건설노조 주장 일방적으로 전하는 편향성·불공정성 보여"
"이소정 앵커 경찰 관련 멘트 문제돼 논란…현재 홈페이지 '다시보기', 옷과 앵커멘트 모두 달라져"
"홈페이지 다시보기, 일종의 역사 기록 그 자체…기록 바꿨다면 바꿨다는 사실 역시 기록해야"
"이소정 앵커, 해당 앵커멘트 일부 문제 있음 인정했지만…사과라고 보기도 어려운 말장난"
KBS노동조합은 지난 18일 KBS뉴스9의 민주노총 건설노조 수사와 1박2일 집회 관련 보도 당시 이소정 앵커의 경찰 관련 멘트가 문제가 돼 논란이 일었는데, 현재 홈페이지에 게시된 'KBS뉴스9' 다시보기에서는 이 앵커의 옷과 앵커멘트 모두 달라져 있다며 "이는 대놓고 시청자를 기만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시청자들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옷까지 바꿔입고 뒤늦게 멘트와 화면을 도둑 교체한 보도참사가 벌어진 만큼 앵커와 통합뉴스룸국장, 보도본부장은 모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23일 KBS노동조합은 '<옷까지 바꿔 입고 앵커 화면 교체…대놓고 시청자 기만 '충격'> 제하의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KBS보도본부는 지난 5월 18일 민주노총 건설노조에 대한 수사와 1박2일 집회에 대해 두 개의 리포트를 보도했다"며 "건설노조 관련 리포트는 뉴스 앞부분에 해당하는 7, 8번째에 배치됐는데,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편향성을 또다시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특히 "'경찰은 며칠 전 건설노조의 1박2일 집회를 불법이라고 못 박고 강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어떤 부분이 집회시위법에 어긋나느냐는 논란이 불거졌고, 경찰은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라는 이소정 앵커의 멘트가 문제가 됐다"며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현재 홈페이지의 KBS뉴스9 다시보기를 보면 이소정 앵커의 옷이 달라져 있다"며 "문제는 옷만 달라진 것이 아니라 앵커멘트도 달라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BS노동조합에 따르면 다시보기 속 이소정 앵커의 멘트는 '경찰이 며칠 전 건설노조의 1박2일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불법 집회를 연 적 있는 단체는 앞으로 비슷한 집회를 못 열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걸 놓고, 관련법과 맞지 않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불거졌는데 경찰 스스로도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로 변경된 상태다.
KBS노동조합은 "분명 '1박 2일 집회를 불법이라고 못박고 강하게 처벌하겠다'는 내용이 '1박 2일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불법 집회를 연 적이 있는 단체는 앞으로 비슷한 집회를 못 열게 하겠다고 했습니다'로 바뀌어 있다"며 "홈페이지의 다시보기는 일종의 역사 기록 그 자체다. 그 기록을 바꿨다면 바꿨다는 사실 역시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만약 아무런 사과나 공지 없이 이를 바꿨다면, 이는 사초를 몰래 바꿔치기 한 것과 같은 행위로 볼 수 있다"며 "KBS뉴스의 투명성과 신뢰도가 근본적으로 부정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비난하고, "옷이 바뀐 것을 보면 당일이 아닌 이후 새로 녹화해 바꿔치기 한 것 같은데, 이는 오보를 인정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그 오보를 은폐하고, 역사적으로 마치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처럼 덮어 조작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KBS노동조합은 "이소정 앵커는 19일 클로징 멘트를 통해 해당 앵커멘트가 일부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지만 사과라고 보기도 어려운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또한 해당 리포트의 앵커멘트를 바꿔치기한 사실은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관수 보도본부장, 성재호 통합뉴스룸 국장, 이소정 앵커에게 묻는다. 리포트 앵커멘트 화면이 바뀐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앵커멘트 화면을 바꿔치기한 것과 관련해 시청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과한 사실이 있느냐"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러고도 KBS 뉴스를 믿어달라고 시청자에게 요구할 수 있느냐. 민주노총과 관련된 KBS 보도는 매우 편향되고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 민주노총 간첩단 기사는 아예 실종됐다.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경우 노조의 주장은 그대로 인용해 담고, 경찰은 근거도 없이 노조에 대한 처벌 의지만 밝힌 것 같은 늬앙스를 줄 수 있는 문구가 횡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KBS노동조합은 "더구나 논란이 되고 있는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의 분신에 대해서는 KBS는 침묵하고 있다. KBS는 관련 논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정부가 노조를 압박해 왔고 분신 뒤에 노동계는 더 반발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분신의 원인이 정부에 있다는 노동계의 주장만 담아 보도했다"며 "KBS노동조합은 민주노총과 관련한 최근 편향 불공정 보도에 대해 노사 공정방송위원회 개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모조리 묵살 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BS노동조합은 "이상해도 한참 이상하지 않은가. 이번에는 시청자들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옷까지 바꿔입고 뒤늦게 멘트와 화면을 도둑 교체한 보도참사가 벌어졌다. 앵커와 통합뉴스룸국장, 그리고 보도본부장까지 시청자를 기만한 사안이다. 모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