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홈경기서 6.2이닝 3실점 호투, 시즌 3승 째 수확
역대 다승 순위에서 정민철 해설위원 제치고 단독 2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이 모처럼 타선 지원을 등에 업고 승리를 수확했다.
양현종은 2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6.2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양현종은 올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양현종은 리그서 가장 불운한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 나선 그는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 중이었지만 단 2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21일 키움전에서는 7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LG전에서는 1회말 KIA 타선이 선취점을 냈지만 2회초 집중타를 얻어맞으며 3실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KIA 타선이 양현종을 도왔다. 4회말 대타 이창진이 우중간 2타점 2루타로 전세를 4-3으로 뒤집었다.
5회 김선빈의 2루타와 6회 박찬호의 적시타를 더해 KIA는 6-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자 마운드 위의 양현종도 7회까지 마운드에 오르며 제몫을 다했다.
특히 이날 승리로 양현종은 또 하나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KBO리그 통산 162승(103패)째를 기록하게 된 그는 역대 다승 순위에서 정민철 해설위원을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앞서 양현종은 지난 9일 SSG랜더스전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로 개인 통산 161번째 승리를 수확해 통산 다승 순위에서 정민철 위원과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이후 두 차례 더 선발 등판했지만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3경기 만에 다시 승리를 기록하며 역사를 썼다.
이제 KBO리그 역사에서 양현종보다 많은 승리를 거둔 투수는 한화의 레전드 송진우 뿐이다. 송진우는 통산 210승(153패 107세이브)으로 다승 부문 1위에 올라있다.
현역 투수 중 양현종보다 많은 승리를 거둔 투수는 없다. 현역 투수 중에서는 김광현(SSG 랜더스)이 152승(82패)으로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2007년 KIA 입단 이후 16시즌 째 KBO리그 무대서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는 양현종은 이제 대선배 송진우의 기록을 정조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