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메타버스 제2전성기 온다...‘AI NPC’로 고객경험 혁신”

올 하반기 AI NPC 도입...개인 맞춤형 대화 가능

‘AI 밈’ 실험적 제공...이용자 텍스트 기반 나만의 콘텐츠 생성

원종서 KT 융합기술원 AI 메타버스 CX기획팀장이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S타워에서 진행된 ‘KT 메타버스 DX 스터디’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KT

“메타버스는 코로나 같은 메가 트렌드 기점을 전후로 변화가 있다. (메타버스 산업이 마주한) 또 다른 대외 환경은 생성형 AI다.”

원종서 KT 융합기술원 AI 메타버스 CX기획팀장은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S타워에서 진행된 ‘KT 메타버스 DX 스터디’에서 메타버스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메타버스가 팬데믹 기간 전도 유망한 기술로 떠올랐다면 이번엔 생성형 AI를 매개로 한차례 더 주목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KT는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에서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 기반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믿음’ 기반 서비스를 메타버스에 적용하면 데이터 거버넌스가 형성되고 새로운 시장 기회도 열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니버스는 지난 3월 오픈 베타(시범 서비스) 버전으로 출시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은 지니버스에서 본인 아바타와 공간을 직접 꾸미고,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다양한 집과 마을 꾸미기, 아바타 상호작용, 미니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KT가 강조하는 지니버스의 차별점은 ‘AI 밈(M.I.M)’, ‘AI 트윈’, ‘AI NPC’ 등 세 가지다. 이중 현재 오픈 베타 버전에 도입된 기능은 ‘AI 트윈’과 ‘AI 밈’이다. AI 밈 기능은 정식적이 아닌 실험 목적으로 제공 중이다.

AI 트윈은 이용자가 실제 거주하고 있는 주소를 입력하면 지니버스에 현실 공간의 도면을 바탕으로 한 가상 공간 ‘지니홈’이 생성되는 기능이다. 이용자는 1000여개의 아이템을 활용해 지니홈을 나만의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또 지니홈 외에도 드라마 세트장을 그대로 옮겨와 촬영 현장을 지니버스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AI 메시지·이미지·모션(Message·Image·Motion)을 약자로 하는 AI 밈은 이용자가 입력한 다양한 텍스트의 맥락을 AI가 분석하고 이해해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이용자가 입력한 텍스트를 기반으로 메시지와 배경 이미지 등이 자동 생성되는데, 여기에 이용자 고유의 아바타 모션을 만들고 편집해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아바타에 투영할 수 있다.

지니버스 내 ENA 오리지널 드라마 ‘보라! 데보라’ 전용관에 있는 ‘보라 쇼츠’는 생성형 AI 기술을 토대로 만들어진 콘텐츠다. 생성형 AI 중 하나인 모션 AI가 적용돼 아바타가 드라마 장면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으며, 드라마 영상과 아바타를 자연스럽게 합성한 짧은 영상을 만들어준다.

올해 하반기에는 KT의 초거대 AI ‘믿음’ 기반의 AI NPC(Non-Player Character)를 도입한다. AI NPC는 기존 NPC와 달리 정해진 대본에서 벗어나 사람처럼 대화하고 움직인다. 이에 따라 ▲상담 주제별로 맞춤형 응대가 가능한 AI 에이전트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대화하는 AI 전문가 ▲이용자의 고민에 공감과 위로를 할 수 있는 AI 친구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실제로 KT는 지니버스에서 KT가 운영 중인 다양한 서비스에 관한 문의와 응대를 수행하는 AI 고객센터 ‘AICC’와 전문적인 육아상담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원종서 팀장은 AI NPC가 적절한 대화 범위에서 잘 통제될 수 있는가에 대해 “특정 공간에 있는 NPC는 공간 목적성이 명확하기 때문에 (그 목적에 따라서) 지능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의 VR 기기 결합에 대해서는 “고객 조사를 해보면 지니버스는 배경이 녹색 계열이어서 그런지 힐링된다는 의견이 많다”며 “모바일 환경뿐 아니라 (VR 기기도 지원하면) 서비스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 같아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아바타 옷이나 건물을 사고팔 수 있는 공간인 ‘지니숍’을 올 하반기 구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니버스에서 활동하면서 얻을 수 있는 가상 재화 ‘지코인’을 거래수단으로 활용하는 가상경제 시스템이다. KT는 이를 현실 재화와 연동하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지니버스 수익화 방안은 정식 출시 이후에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주철 KT 융합기술원 AI 메타버스 개발팀장은 ”수익모델을 어떻게 할지는 사업부가 꾸려지고 정식 출시할 때 발표하는 게 적합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