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金 아들 '암호화폐' 관련 기
사 올리며 "金 답할 차례" 공격하자
김기현 "李 아들 상습도박·성매매
사실이냐…李가 답할 차례" 반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서로의 아들까지 문제삼으며 드잡이를 이어가고 있다. 당사자에게만은 금지옥엽(金枝玉葉)일 자식 문제까지 거론되면서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라, 여야 대표간 TV토론 성사 가능성은 한층 어두워졌다는 전망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SNS에서 "내 아들이 직원 30명 정도 되는 블록체인 산업 관련 스타트업 스튜디오에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이냐.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며 "근거 없이 내 아들을 물어뜯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아들은 누구 아들처럼 도박을 하지도 않고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적도 없다"며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내 사랑하는 아들을 남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어떤 경우에도 형수와 형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붓지도 않는다. 권력과 출세를 위해 아들과 형·형수를 짓밟는 짓은 인간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전날 SNS를 통해 김기현 대표의 아들이 암호화폐 투자사 임원이라는 기사를 링크하며 "이제 김기현 대표가 답할 차례"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가 전면적인 반격에 나선 셈이다.
아울러 김 대표는 "이제 이재명 대표가 답할 차례"라며 "아들이 상습도박을 한 게 사실이냐. 아들이 성매매를 한 게 사실이냐. 아직도 이 대표에게 그 아들은 남이냐"라고 되돌려쳤다.
이처럼 여야 대표의 공방이 서로의 아들까지 문제삼으며 선을 넘는 모습을 보이면서, 2주 전 '정책대화'에 합의하며 추진되던 여야 당대표 TV토론은 성사 가능성이 희미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26일 '정책대화'에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진 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정책위의장과 비서실장 선에서 실무협의단을 구성해 조율을 시도했지만,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성사는 난망한 상황이다.
TV토론에 관해서도 여야 대표간 입장 차이가 작지 않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7일 "국회 로텐다홀에 의자 하나, 책상 하나 놓고 대화하자"고 압박했고, 이에 김기현 대표는 같은날 "대화는 안하고 자꾸 논쟁만 하자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