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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외교 통화…美 "소통해야" vs 中 "내정 간섭 중단"


입력 2023.06.14 20:51 수정 2023.06.14 20:51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

미·중 외교 수장이 전화통화를 갖고 대만문제를 비롯한 양국관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양국이 판단 착오와 충돌을 피하려면 소통 라인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고,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은 중국에 대한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기싸움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장관이 중국 방문을 앞두고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방중이 전격 연기됐던 블링컨 장관이 18일쯤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뤄진 통화다.


미 국무부는 매튜 밀러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은 오판과 갈등을 피하기 위해 미·중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해 열린 소통라인을 유지할 필요성에 대해 얘기했다"며 "미국은 외교적 관여를 통해 우려하는 부분과 잠재적으로 협력할 영역을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친 부장은 "연초 이래 중·미관계가 새로운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했는데 그 책임 소재는 명확한 것"이라며 대만문제 등 중국의 핵심 우려사항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14일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알렸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 내정간섭을 중단하고, 경쟁을 명분으로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훼손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 부장은 미국이 중국 측과 마주한 채 나아가면서 이견을 효과적으로 관리·통제하는 한편 교류 협력을 촉진하고, 양국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돌아가도록 추동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번 통화는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블링컨 장관 방중을 앞두고 미국이 먼저 손을 내민 셈이다. 외신들은 블링컨 장관이 18일쯤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미 국무부 등은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 베이징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중국 정찰 풍선 사건으로 방중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뒤 넉달만에 재추진 중이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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