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장맛비에 국가유산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16일 문화재청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이후 국가지정문화재에서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총 31건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집계된 수치(27건)보다 4건 더 늘었다.
지금까지 발생한 피해 사례를 보면 사적이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천연기념물·국가민속문화재 각 5건, 명승 3건, 보물·국가등록문화재 각 1건이다.
지역별로는 경북 8건, 충남 7건, 전남 6건, 강원·전북 각 3건, 서울·부산·광주·충북 각 1건으로 나타났다.
전남 영광에서는 고려 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영광 신천리 삼층석탑 주변 석축 약 10m 정도가 무너졌다. 석축은 석탑과 2m 떨어져 있으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임시 가림막을 설치한 상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가민속문화재인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최근 며칠간 이어진 거센 비로 가옥 4채의 담장이 파손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문경, 봉화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명승 문경새재는 배수로 일부가 유실됐고, 봉화 청암정과 석천계곡은 하천이 범람해 주변 가로등, 조명, 난간 등 시설물 일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주변 계곡을 출입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