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맥주 수입 1억 달러 돌파
야외활동 늘고 일본 맥주 마케팅 본격화
연일 ‘오픈런’ 위스키, 3년 새 수입액 164% 급증
맥주 밀어내고 수입 주류 1위 오른 와인은 주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주류 소비도 덩달아 늘어난 가운데 수입주류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수입주류 시장 성장을 견인해온 와인 수입은 감소한 반면 맥주와 위스키는 증가하는 등 주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19일 데일리안이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국내 와인(HS코드 220421) 수입액은 2억1182만 달러로 작년 상반기 대비 1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맥주(HS코드 2203) 수입액은 1억979만 달러로 14.0%, 위스키(HS코드 220830)는 1억3330만 달러로 7.6% 늘었다.
와인은 여전히 국내 주요 수입 주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올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
야외활동이 제한된 코로나19 사태 당시 홈파티 문화가 확산되면서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가 엔데믹 전환을 계기로 주춤한 모양새다.
반면 수입맥주는 올 들어 상승세로 전환됐다.
2019년 상반기만 해도 와인, 위스키, 맥주 중 맥주 수입액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2019년 7월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부동의 1위였던 일본 맥주 수요가 급감하고, 이어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줄면서 맥주 수입은 2019년 상반기 이후 작년 상반기까지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다 엔데믹을 맞은 올 상반기 다시 수입액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불매운동으로 한 때 시중에서 자취를 감췄던 일본 맥주도 신제품 출시와 주요 상권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며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 공략에 나선 상태다.
위스키는 3개 주종 중 최근 몇 년 새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3년 전인 2020년 상반기 수입액은 5027만 달러에 그쳤지만 올 상반기 1억3330만 달러로 164.1% 급증했다.
같은 기간 와인 수입액이 87.8% 늘고, 맥주 수입액이 2.4%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위스키의 경우 MZ세대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 백화점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연일 오픈런을 기록할 정도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다른 주종에 비해 단가가 높고, 최근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위스키 수입 가격이 오른 점도 수입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주류업계에서는 올해 3개 주종 중 수입맥주의 성장세가 가장 높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주류도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위스키와 와인도 소비문화가 정착되면서 성장세는 이어지겠지만 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기 때문에 코로나19 때와 같은 급성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반면 맥주는 위스키, 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 상시 할인이 진행되고 있는 데다 야외활동 증가에 따른 수혜도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며 “여기에 그간 부진을 겪었던 일본 맥주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올 여름 성수기를 기점으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