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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업계에 또다시 먹구름…헝다 이어 완다 위기 본격화


입력 2023.07.21 19:11 수정 2023.07.21 19:11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완다 디폴트 가능성에 헝다 기록적 적자 드러나



중국 베이징에서 오토바이를 탄 한 남성이 아파트 건설 현장 옆을 지나가고 있다.ⓒ AP/뉴시스

중국 부동산업계에 또다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과 파산 위기에 몰렸던 헝다그룹의 기록적인 적자가 뒤늦게 드러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완다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부동산 관리부분을 맡고 있는 다롄완다상업관리그룹은 21일 채권자들에게 이번 주 내에 자산을 처분하고 이 자금을 23일 4억 달러(약 5134억원) 채권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자산의 구체적인 정보는 내놓지 않았다.


완다상업관리는 그러면서 "현재 회사의 운영이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양호하다"며 "관련 법률 및 규정에 따라 정보공개 의무를 엄격히 이행하고 투자자들에게 관련 사안과 관련한 위험에 주의를 상기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불확실성을 이유로 완다상업관리의 신용등급을 또 강등했다. S&P는 완다상업관리가 발행하는 채권의 신용등급을 지난 17일 투기등급의 가장 위인 'BB'에서 'B+'로, 19일 다시 'CCC'로 끌어내렸다. 디폴트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와 무디스는 이달 초 완다상업관리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완다상업관리는 앞서 17일 채권 상환하는데 2억 달러가 부족하다고 채권단에 밝혔다. 당시에도 회사 측은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시장에서 해당 채권의 가격은 17~18일 이틀 동안 30% 넘게 폭락했다.


완다상업관리가 23일까지 갚아야 하는 채권은 유예 기간(보통 한 달)도 없어서 곧바로 디폴트가 될 수 있다. 기업이 디폴트에 빠지면 채권자의 신청에 따라 파산절차로 들어갈 수 있다. 파산을 피하더라도 신용도가 내려가면서 새로운 자금을 구하지 못해 유동성 위기가 더욱 깊어질 수 있다.


완다상업관리는 상하이와 저장성, 장쑤성 등 중국 주요 지역에 472개 쇼핑몰을 운영하는 부동산 대기업이다. 2015년 이후 줄곧 상장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해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최근에는 대규모 분식회계설(說)까지 돌았다. S&P와 피치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4월부터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2021년 파산 위기에 몰렸던 헝다그룹도 중국 부동산 부실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실적 발표를 건너뛰었다가 18일 2021~2022년 실적을 한꺼번에 내놓은 헝다는 2년간 누적 8120억 위안(약 145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혀,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헝다그룹은 지난해 3월부터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헝다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2조 4440억 위안에 이른다. 디폴트 직전인 2021년 6월 말의 1조 9566억 위안보다 25% 늘어났다. 또 국유기업인 중국생명보험 계열의 부동산 개발업체 위안양그룹마저 이날 상환 불확실성을 이유로 금리 연 4%인 위안화 채권의 거래를 중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경제가 2분기에 성장동력을 잃었다는 징후들이 드러나는 가운데, 부동산 부문 침체가 심화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2주택 보유제한 해제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 추가 대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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