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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한테나 금쪽이지 진절머리 난다" 싸움 난 오은영 SNS


입력 2023.07.25 18:01 수정 2023.07.25 18:03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서울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으로 교권 추락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 사태와 관련해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서울대 의학 박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박사가 출연하는 육아 방송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촉발됐다.


ⓒ오은영 박사 SNS

서 박사는 지난 19일 "금쪽이 류의 프로그램들이 지닌 문제점은 방송에서 제시하는 그런 솔루션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매우 심각해 보이는 아이의 문제도 몇 차례의 상담, 또는 한두 달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듯 꾸민다"고 비판했다.


이어 "상담 몇 차례나 교육 몇 차례로는 바보나 얼뜨기 아마추어가 아니면 그런 것이 씨알도 안 먹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쯤은 다 안다"고 꼬집으며 "교육적 장기 입원까지 가능한 전문적 접근은 물론 행동치료 경험이 풍부한 일대일 전담 교사 배치 등 강력한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NS

서 박사의 의견에 공감하며 오 박사가 교권 추락에 일부 일조했다는 누리꾼들은 "이제 TV에 그만 나오셔라. 교권 추락에 한 몫하셨다" "교사도 사람이다. 금쪽이가 학교를 제멋대로 망치게 보고 있을 수 없고, 금쪽이 부모 의견만 귀담아 들을 수 없다" "부모에게나 금쪽이지 학급에서는 금쪽이가 아니다" "교실에 오셔서 딱 일주일만 수업 해보고 책 쓰시라" "오 박사 육아 방식이 진상 부모를 만들었다" 등 댓글을 달았다.


반면 "왜 다 오은영 탓을 하는지 모르겠다" "금쪽이도 금쪽이지만 문제는 진상 학부모인데 왜 오은영 때문이라고 하는가" "일부러 오은영 책임 내세워서 원인의 본질을 흐리는 듯 하다" "진상 학부모들이 오은영 희생양 만들려고 하나" "오 박사 탓이 아니라 교권을 추락시킨 제도의 문제다" 등 의견을 내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다.


그러면서 지난 14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오 박사의 발언을 언급하기도. 당시 방송에서 오 박사는 담임교사와 교감 선생님에게 폭언을 일삼는 아이를 두고 교권 위기를 언급한 바 있다.


ⓒ채널A
교권침해 실태 결과 '충격'


25일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초교조)은 지난 21일부터 전국 초등교사를 대상으로 교권침해 실태를 설문 조사한 결과, 총 2390명이 응답했으며 이 중 2370명(99.2%)이 교권침해를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 유형으로는 '학부모의 악성 민원'(49%)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서이초 교사도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한 불응·무시·반항'(44.3%), '학부모의 폭언·폭행'(40.6%), '학생의 폭언·폭행'(34.6%) 등이다.


일부 교사들은 실제 학부모로부터 "우리 아이 특목고 가야하니 수행평가 점수 올려달라. 안 그러면 교육청에 신고하겠다" "우리 애 대학 좋은데 가야하니 무단지각 지워달라. 지각하게 내버려 둔 선생님 잘못이지 않냐" "장례는 3일인데 왜 5일이나 자리를 비우느냐. 애들 생각 안하나" 등의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초교조는 "수업 시간 뿐 아니라 근무 시간이 아닌 때에도 학부모의 민원으로 사생활을 침해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학부모가 교사의 개인 전화로 연락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학교에 통합민원 창구를 만들어, 학생의 교육과 관련된 중요한 내용만 담당 교사에게 전달되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아무 권한도 없는 교사가 (학교)폭력 사건을 조사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교사에게는 법적으로 학폭 의심 신고 의무만 부여하고 조사는 수사권이 있는 경찰이 책임지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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