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비하' 논란 金 옹호했다가 망언 논란
"오해 부르는 표현 죄송하다" 거듭 사과
김호일 회장 "당 망치려고 하는 발언"
'노인 비하' 논란을 촉발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을 옹호했다가 같은 논란에 휩싸인 양이원영 의원이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했다. 양이 의원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표현을 써서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정작 '노인 비하' 논란의 당사자인 김 위원장은 혁신위의 강원도 일정으로 불참했다.
양이 의원은 2일 오후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한병도 의원과 함께 서울 용산구에 있는 대한노인회를 방문, 김호일 대한노인회장 등에게 사과 입장을 전했다. 이들의 대한노인회 방문은 대한노인회가 김 위원장과 양이 의원, 이재명 대표의 '방문 사과'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김 회장은 "김 위원장 발언에 노인들이 분노하고 있는데 그걸 동조하고 맞다고 하면 그건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 하는 말"이라고 항의했다.
이에 양이 의원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표현을 써서 죄송하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에게 1인 1표의 민주주의 참정권이 있고 그걸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도 나도 동의하지 않는다. 절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김 회장은 "내년 4월이 국회의원 선거인데 당을 망치려고 하는 발언"이라며 "그렇게 발언을 경솔하게 해서 선거인데 그 당이 어찌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양이 의원은 "내가 표현을 잘못 쓴 것도 있지만 억울하다"며 "어르신들 빈곤율이 너무나 높아 이쪽 복지를 강화하는 것을 우리 당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나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이 의원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또 와야 하면 오겠다. 몇 번이라도 올 수 있고, 너무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나도 곧 그렇게 될 텐데 폄하 발언처럼 비치게 돼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를 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본인 자녀의 발언을 '합리적이고 맞는 말'이라고 말해 '노인 비하' 논란을 낳았다.
양이 의원은 이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이 글이 논란이 되자 그는 자신의 발언은 '노인 비하'의 취지가 아니라며 "청년층의 정치 참여의 필요성과 함께 나 자신을 생각하며 장년층과 노년층의 정치 참여 책임에 대해 쓴 글"이라고 해명했다.
혁신위 일원인 이해식 의원도 한병도 의원과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사과했다. 김 회장은 '당사자가 사과하러 와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 춘천에서 열리는 '강원도민과의 대화' 일정을 이유로 대한노인회 사과 일정에 동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