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장관, 이동병원 도입·구급차 증차 등 대책 강화 지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자 행정안전부가 잼버리 행사장 내 폭염 저감시설 추가 설치, 폭염 예방물품 지원을 위해 재난안전특별교부세 30억원을 전라북도에 즉시 교부한다고 3일 밝혔다.
새만금 세계잼버리 공동 조직위원장 가운데 한 명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잼버리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긴급 현장 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전날 개영식에서 온열질환자가 다수 발생해 잼버리대회 진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공동 조직위원장인 여성가족부 장관과 전라북도지사를 비롯해 경찰, 소방, 야영 책임자와 현장 의료인력이 참석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 전북소방본부, 전북경찰청이 현장 상황과 대응 경과를 보고했으며 참석자들은 대책을 논의했다.
이상민 장관은 "더 이상 청소년들의 소중한 건강이 위협받지 않도록 폭염 대책을 더욱 철저히 세워야 한다"면서 "앞으로 단 한 명의 중증질환자도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비장한 각오로 온열질환자 수와 건강 상태를 분석해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즉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참가자들에게 시원한 생수와 이온음료를 충분히 공급하고, 그늘쉼터와 덩굴터널 등 폭염저감시설이 잘 작동하는지 매일 점검하도록 하며, 참가자들이 폭염 행동요령을 숙지할 수 있도록 매 프로그램 시작 전에 안내하라고 지시했다.
이 장관은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에 잼버리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각종 대응 절차를 재차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행사 개최를 위해 안내요원과 경찰·소방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소방차 등 긴급차량 출입 차로를 확보하는 한편 질서유지를 위한 출입 계획도 재점검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온열환자 발생 시 혼선 없이 임시대피시설로 이동할 수 있도록 계획을 철저히 수립하고, 부상자 회복을 위해 구급차 증차, 이동병원 도입 등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세계잼버리 현장을 점검한 이 장관은 "스카우트 활동은 원래 다소 불편한 것이라는 기존의 인식을 버려야 한다"면서 "폭염 속에서 활동하는 참가자들의 불편을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화장실, 샤워장 등과 관련한 시설 확충·정비, 청소 등도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상민 장관은 지난 1일 모친상을 당했지만 집중호우 피해와 폭염 상황을 고려해 빈소도 차리지 않고 조용하게 장례를 치렀으며 이날 곧바로 잼버리 현장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