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 자퇴 후 정신과 치료받아…분열성 성격장애 진단
지난 2일 마트서 흉기 구매 후 범행에 사용…경찰, 2차 조사 후 구속영장 신청 방침
경찰 "피의자 진술 거부하는 것 아니지만 횡설수설하고 있어…더욱 자세한 조사 필요"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 서현역 인근 쇼핑몰에서 ‘묻지마 흉기난동’을 벌인 20대 남성이 "특정 집단이 나를 죽이려고 한다"는 등 범행 동기에 관해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이 사건 피의자 최모(22) 씨를 상대로 한 1차 조사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나의 사생활도 전부 보고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최 씨와 그의 가족들의 진술에 따르면 최 씨는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아왔다. 최 씨는 이 과정에서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경찰은 최씨가 피해망상 등 정신적 질환에 따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최 씨는 범행 하루 전인 지난 2일 대형 마트에서 흉기 2점을 사서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 최 씨가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현재까지 파악된 바 없다.
경찰은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는 최 씨를 상대로 이날 중 2차 피의자 조사를 벌여 범행 동기 등 명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최 씨의 정신병력 등 치료 이력에 관해서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진술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횡설수설하고 있어서 더욱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께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최씨의 무차별 공격에 백화점 안에 있던 9명이 다쳤다. 이들 중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범행 직전 모닝 차량을 직접 몰고 백화점 부근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고의로 들이받았다.
이로 인해 보행자 5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6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심폐소생술을 받고 자발 순환 회복(심장이 다시 뛰어 혈액이 도는 상태) 됐으나 현재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최씨의 연속 범행으로 다친 20∼70대 부상자 14명 중 12명이 중상자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