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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박광온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나"…폭염에도 전통시장 찾은 野민생채움단


입력 2023.08.18 05:00 수정 2023.08.18 20:58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서울 은평구 대림시장 방문…물가 점검·상인 간담회

"폭우·폭염에 물가 올라"…朴, 상인 호소에 지원 약속

'지역경제 활성화' 위한 지역화폐 예산 확충 의지 피력도

더불어민주당 민생채움단 단장인 박광온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은평구 대림시장에서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은평구 낮 최고기온이 32°C였던 17일 오후. 대림골목시장을 지나 대림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어떤 상인은 이들에게 "한증막 같은 시장에 왔느냐"라고 격려했고, 또 다른 상인은 "시장을 살려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길가에 위치한 골목시장을 돌 때까지는 이같은 분위기가 아니었지만, 안쪽의 시장으로 이동하자마자 주변을 둘러싼 공기가 갑자기 무거워진 듯한 느낌이었다.


오후 2시 민주당 민생채움단 단장인 박광온 원내대표가 대림골목시장 입구에 도착하자, 민생채움단은 만두와 떡, 떡볶이 등을 현금으로 사며 밥상 물가를 점검했다. 상인들은 손을 흔들어 이들을 환영해 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에 머문 내내 이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박 원내대표는 안쪽 대림시장의 어느 옷가게 앞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곳에서 한 상인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어떻게 하면 (시장을) 살릴 수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어떤 상인은 "폭우와 침수, 폭염 때문에 참외도 수박도 보이지 않고 그마저 보이는 수박은 기존 2만원이었던 것이 지금 4~5만원을 한다. 그마저도 상태가 좋지 않다"고 호소했다. 누군가는 "물가가 올라 과거보다 소비가 위축 돼 (기존보다) 20~30% 차이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밥상 물가를 점검하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이들은 종이컵 한잔의 양 만큼인 식혜를 사서 마셨다. 그제야 갈증이 좀 달아난 모습이었으나, 그렇다고 한숨을 돌리기에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다. 박 원내대표는 인근에 준비된 상인 간담회 장소로 서둘러 이동했다.


여기에서 박 원내대표는 "민생채움단이 이렇게 더위에 (상인) 회장님들을 찾아뵌 이유는 분명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소비를 활성화화고, 바닥 경제를 살리기 위해 9월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이 내걸 방침 역시 분명히 했다.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확실하게 챙기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열린 민생연석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삭감된 지역화폐 예산 확보에 당 지도부 차원의 총력전을 예고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생채움단 단장인 박광온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은평구 대림시장에서 물가 현장 점검을 마친 뒤 시장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온누리상품권은 4500억 원의 예산이 편성돼 있는데 지역사랑상품권은 민주당 정부 때 만들어져 (지금 정부에서는) 전액 삭감 되고 있다. 이것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가 이번 정기국회 중요한 숙제"라고 강조했다.


박주민 의원도 "당에서는 확실하게 챙기려고 하고 있다. 지난해 예산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던 것을 민주당이 50% 살려놨는데 이번 정부는 전액 삭감 방침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을 확실하게 살려내서 지역경제 활성화, 특히 시장에서 수요가 촉진될 수 있도록 마음을 먹고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담회에 참여한 한 상인은 "코로나19 초창기 전통시장이 힘들어할 때, 이전에 이재명 대표가 주장한 지역화폐를 각 시민들에게 뿌리니 시장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많이 됐던 적이 있었다. 6개월 동안은 살만하구나. 지역화폐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응원을 보냈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확충에 대한 의지 피력 외에도 '물가안정화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계절적 요인과 기후 요인, 홍수나 폭우 피해가 직접적으로 시장 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대비해 농협이나 농어업인들이 긴축하고 있던 편성 물량을 적기에 시장에 내놓는 그런 조치가 필요하다. 정부가 이런 수급 불균형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긴밀하게 움직여줘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물가 관리에 대해서는 사실 정부가 해야 할 일이지만 야당에서, 우리 당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겠다"라며 "전체적으로 물가안정을 시켜야 재래시장 소비가 활성화된다는 등식이 성립한다고 말씀하시니, 그 부분에 대해 저희가 중점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장 방문은 민주당 민생채움단 활동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민생채움단 활동 내역은 9월 정기국회에서 입법과 예산 편성 과정에 반영될 예정이다.


현장에는 박광온 원내대표와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 지역구 의원인 박주민(서울 은평구갑)·강병원(서울 은평구을)의원 그리고 김경만·민병덕·오기형·윤준병·홍정민 의원이 자리해 상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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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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