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인사 30여명', 지난 17일 강남서
이 전 대통령과 회동…특사 이후 처음
심재철·이윤성 전 국회부의장 등 참석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대통령이 친이계 인사들과 외부에서 만난 건 지난해 말 신년 특별사면 이후 처음이다. 이번 회동 자리에는 심재철·이윤성 전 국회부의장 등을 포함해 과거 원내 최대 친이계 의원 모임이었던 '함께 내일로' 멤버 3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데일리안 취재에 따르면 친이계 인사들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이 전 대통령과 함께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30일 특별사면 직후와 올해 5월 15일 '청계천 걷기 행사'에 일부 친이계 인사들이 동석한 적은 있지만, 이 전 대통령과 함께 친이계 인사들이 대거 식사 자리에서 모인 것은 특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동에는 지난 18대 국회에서 함께 활동한 친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함께 내일로' 모임 멤버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함께 내일로'는 이재오 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중심으로 한때 회원 수 70명을 넘기며 당내 최대 친이계 모임으로 확대됐지만, 지난 2011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들어서면서 해산한 바 있다.
심재철·이윤성 전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지난 18대 당시 국회 상임위원장을 지낸 최병국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김영우·권택기·백성운 전 의원 등도 함께 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원내에 있는 현역 의원도 다수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에 따르면 해당 회동에 참석한 인원은 30명가량으로 알려졌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이사장은 이날 모임에 불참했다.
특사 이후 처음으로 이 전 대통령과의 회동이었던 만큼 당일 회동에서의 주된 대화는 정치 현안에 치중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회동에 참석했던 친이계 핵심 관계자는 "(과거에 '함께 내일로' 포럼 멤버들은) 정례적으로 모임을 가져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이 전 대통령을 모신 것"이라며 "옛날 인연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안부를 묻고 하면서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내년 4·10 총선과 관련해서는 정권 교체에 성공했으니 이번 정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수준의 이야기만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참석자는 "총선과 관련해서 깊은 얘기나 정치 현안 얘기는 많이 없었던 것 같다"며 "다시 정권을 찾아왔으니 열심히 잘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얘기 정도만 오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15일 이 전 대통령은 청계천을 사랑하는 모임(청사모)이 주관하는 '청계천 걷기 행사'에 참석해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며 "대통령이 일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