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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감독도 사퇴’ FC서울 사령탑은 독이 든 성배


입력 2023.08.23 15:34 수정 2023.08.23 15:34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안익수 감독, 성적 부진 책임지고 자진 사퇴

황선홍, 최용수, 박진섭 감독 모두 시즌 도중 하차

지휘봉을 내려놓은 안익수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FC서울서 또 다시 팀을 이끌던 사령탑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FC서울은 22일 안익수 감독이 팀의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굳은 결심을 내비치며 사의를 표함에 따라, 고심 끝에 안익수 감독의 뜻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안 감독은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7라운드 대구FC와 홈경기를 마친 뒤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직접 준비해 온 사퇴문을 읽은 안익수 감독은 “서울이 더 발전하려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과의 약속이자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노력했으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중도 하차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은 대구를 상대로 전반전에 2-1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36분 대구 에드가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서울이 지난달 12일 수원FC전 승리 이후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을 기록하자 안 감독은 결국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서울은 또 한 번 시즌 도중 사령탑의 중도 사퇴로 인한 혼란과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FC서울 감독직은 축구인들에게 매력적인 자리다. 수도 서울을 연고로 두고 있어 많은 관심과 성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실제 FC서울은 매 시즌 평균관중 1위를 넘보는 팀이기도 하다. 올 시즌에도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평균관중 2만 명 시대를 열고 있다.


성적 부진에 항의하는 서울 서포터즈. ⓒ 한국프로축구연맹

한편으로는 ‘독이 든 성배’로 불리기도 한다. 그만큼 감독 교체가 잦다. 조금이라도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좀처럼 버티기 힘든 자리다.


2018년 황선홍 감독의 자진 사퇴를 시작으로 2020년 최용수, 2021년 박진섭 감독까지 모두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즌 도중 사퇴했다.


더군다나 이번에 자진사퇴한 안익수 감독의 경우 올 시즌 초반에는 팀을 2위까지 끌어올리며 울산과 선두 경쟁을 펼쳤다. 최근 팀이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안 감독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을 때 서울의 순위는 K리그1 4위였다.


물론 9위 제주와 승점 차가 5밖에 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불안한 위치는 서울 팬들 입장에서 결코 만족할 수 없었다.


여기에 대구와 홈경기서 팀이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최근 5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빠지자 “안익수 나가!”를 외치며 성난 팬심을 표출했다.


다만 서울은 최근 3시즌 연속 하위스플릿에 머물렀고, 올 시즌에는 상위스플릿 진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기 때문에 안익수 감독의 자진 사퇴 발표 이후 구단 관계자들도 적지 않게 놀란 눈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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