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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7명’ 태극전사 유럽행 러시, 달라진 K리그의 힘 [기자수첩-스포츠]


입력 2023.09.02 07:00 수정 2023.09.02 10:51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조규성 등 여름 이적시장 통해 7명의 유럽파 탄생

유럽파 대거 배출하는 K리그, 구단들 바뀐 태도도 한몫

전북현대 떠나기 전 팬들에게 인사하는 조규성.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직후 ‘유럽파가 많은 일본이 부럽다’며 유럽 진출을 독려했던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바람이 전달됐을까.


올 여름 태극전사들의 유럽 진출 러시가 끊이질 않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과 올해 열린 FIFA U-20 월드컵 4강 진출의 성과로 인해 한국 선수들에게 눈을 돌리는 유럽 구단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좀 더 큰 무대에서 놀아보겠다는 선수들의 열망이 더해지며 활발한 이적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유럽에 진출한 태극전사는 무려 7명이다.


U-20 월드컵 4강에 기여한 김지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포드에 입단하며 포문을 열더니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이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이적해 유럽행 꿈을 이뤘다.


7월 하순에는 강원FC 양현준, 부산 아이파크 권혁규가 나란히 스코틀랜드리그 명문 셀틱 유니폼을 입었다. 이어 U-20 월드컵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던 황인택이 에스토릴 프라이아(포르투갈)로 1년 임대, FC서울서 활약하던 이한범이 미트윌란으로 이적해 조규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여기에 U-20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상을 남긴 배준호가 잉글랜드 2부리그 스토크시티에 입단하면서 올 여름에만 7명의 유럽파가 탄생했다.


양현준의 셀틱 이적을 허락한 강원.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거들의 잇따른 유럽행 러시는 달라진 구단들의 태도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팀에서도 핵심 선수라는 방증인데 시즌 중 선수의 이적을 허락하는 것은 어느 K리그 구단에게도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수의 도전을 응원, 전력 약화를 감수하고서라도 기꺼이 유럽으로 선수를 보내고 있다.


시즌 초 강등권으로 추락했던 전북현대, 현재 K리그1 최하위 강원FC, 최근 성적 부진으로 안익수 감독이 자진사퇴한 FC서울 등이 모두 핵심 선수들을 내주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


배준호의 유럽 진출을 응원한 대전. ⓒ 대전하나시티즌

K리그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유럽으로 직행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


일찌감치 유럽 유스 시스템을 통해 프로무대에 데뷔한 손흥민(토트넘), 이강인(PSG) 등과 달리 7명의 새 유럽파들은 K리그에 몸담고 있다 국제 경쟁력을 인정받아 유럽 무대로 진출했다.


이는 K리그의 경쟁력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한국축구의 근간이 어디까지나 K리그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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