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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난 소비자 돌아왔다…배달앱, 성장 지속 여부가 '관건'


입력 2023.09.07 06:35 수정 2023.09.07 06:35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배달앱 3사 8월 MAU 3077만명…올해 역대 최고치

배달비 부담 낮춘 신규 서비스·할인·계절 등 복합 요인

배달 노동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을 하고 있다.ⓒ뉴시스

배달앱 이용자 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배달료와 엔데믹에 배달 음식 수요가 감소하면서 배달 플랫폼 이용자 수도 줄었으나 배달비 부담을 덜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배달 서비스 및 할인 경쟁, 계절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배달앱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특정 요인으로 배달 수요가 늘어났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며 앞으로의 소비자들의 움직임을 좀 더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7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월간활성화이용자 수(MAU)는 3077만3972명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2% 가량 증가하며 올해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온라인 쇼핑 동향’을 봐도 7월 배달 등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3509억원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2.4% 증가했다.


지난해 엔데믹과 고물가·경기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의 배달앱 이탈이 가속화됐다. 지난해 1월 배달앱 3사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3623만3151명이었으나 올 1월 20% 가까이 급감했다.


최근 들어 배달 음식 수요가 늘어난 이유는 배달앱 플랫폼들이 배달비를 아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배달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민은 지난 4월 인근 동선 소재 주문을 묶어 배달하는 ‘알뜰배달’ 서비스를 서울, 인천, 경기,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영 한 후 대전, 부산, 광주, 울산 등으로 대상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이츠도 지난 6월부터 근거리 주문 시 최대 2건을 묶어 배달하는 ‘세이브배달’을 운영 중이다.


요기요는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요기배달로 변경하고, 배달 선택지를 실속배달과 한집배달로 확대했다.


업체 간의 할인 경쟁도 배달 수요를 증가시키는 데 한 몫 했다.


쿠팡이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쿠팡이츠 배달 음식을 횟수 제한 없이 최대 10% 할인해주자 배민도 10% 무제한 할인쿠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요기요 역시 배달비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를 통해 횟수 제한 없이 일정 음식점의 배달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날씨 영향도 컸다. 통상 여름과 겨울을 배달앱 성수기로 보는데 특히 올 여름에는 길었던 장마와 폭염으로 외식보다는 배달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배달 수요 증가 요인을 하나로 특정하기는 어렵다며 배달비 경감 신규 서비스, 할인 프로모션, 계절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배달비 부담을 낮추는 신규 서비스 출시 효과를 보려면 장기적 추이를 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현재 배달앱 이용자 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무제한 할인 등 업체 간 출혈경쟁 영향이 크게 작용했을 수 있다며 출혈 양상이 점차 과열된다면 적자 악순환이 고착화될 수 있는 만큼 지속가능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배달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배달비 부담을 낮추는 신규 서비스 출시 영향도 있겠지만 계절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며 “배달 수요 증가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9~10월 등 앞으로의 앱 이용자 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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