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한 동물을 안락사시킨 혐의로 지난 2월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전 대표가 소주병을 들고 경찰차를 막아섰다가 구속됐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박 전 대표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 6일 오후 4시 50분쯤 춘천시청 앞에서 열린 대한육견협회 기자회견장에서 소주병을 들고, 형사기동대 차량의 진로를 막아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시청 앞에서는 대한육견협회의 기자회견이 열리면서 케어와 육견협회 관계자들 간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날 육견협회 측은 "케어는 불법을 고발한다고 주장하며 국민 감성마케팅으로 후원금을 모금하는 국민 대사기극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박 전 대표는 지난 8일 구속됐고, 함께 체포된 동물보호단체 회원 1명은 지난 8일 석방됐다.
동물보호단체는 지난 9일 춘천경찰서 안에서 박 전 대표의 구속을 반대하는 농성을 벌였다.
박 전 대표는 2015~2018년 동물보호소 내 공간을 확보하고 동물 치료비용을 줄이기 위해 동물 98마리를 안락사시킨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기소돼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항소한 상태다.
또 박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던 2021년 2월 법원 앞에서 케어의 전 이사였던 A씨에 대한 성적인 발언을 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았다.
경찰은 박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