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여야간 정치공방 피해자는 시민들"
하은호 군포시장이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의회를 향해 당론을 버리고 군포시민을 위해서 함께 일하자고 촉구했다.
하은호 시장은 "13일 제269회 군포시의회 임시회를 지켜보면서 안타깝고 참담하기 이를데 없어 기자회견을 하게 되었다"며 군포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에게 "당론을 버리고 군포시민을 위해서만 일하자"고 제안했다.
하시장은 "취임하자마자 '업무파악이 안됐느냐?'고 면박을 주는 것으로 시작한 군포시장 망신주기와 다수당의 당론을 앞세운 시정 발목잡기는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6대3이라는 항상 같은 표결을 볼 때마다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의회는 학교폭력과 관련한 법을 고쳐 달라는 결의안마저 민주당이 낸 결의안이 아니어서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반대한다'며 부결시켰다"고 말했다.
군포시의회는 집행부가 지난해 7월 제출한 행정조직 개편(안)을 2차례 부결을 거쳐 올 6월에야 통과시켜줬다. 조직개편안은 시장이 계획한 일들을 시작하는 첫 단계임에도 1년동안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세월만 보내야 했다는 하시장의 탄식이 이어졌다.
또한 "민주당 시의원들은 2021년부터 추진해 온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방법을 달리하자는 저의 제안을 전임시장 흔적지우기라며 감사원감사를 청구했다. 8개월 동안 우리 공무원이 일을 못할 정도로 샅샅이 감사했지만 절차상 하자는 없으며 후속조치를 제때하지 못했다며 '주의'를 주는데 그쳤다"며 "지금 문화도시 사업은 결국 정부가 사업을 중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는 이 사안을 경찰에 수사의뢰 하겠다고 하고 있다. 이는 마치 여의도에서 정당간에 벌어지는 정치행태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강행 통과시킨 '금정역 통합역사 개발촉구 결의안'에 대해서도 하 시장은 "시에서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사업에 재를 뿌리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한 뒤 "시장의 사과를 축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된 다음날 판이 바뀌었는데 시장에게 사과하라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다수당의 당론이 부끄럽지 않느냐?"고 한탄하기도 했다.
하 시장은 끝으로 "지역살림을 챙겨야 하는 지방의회에서 여야간의 정치공방이 오가는 동안에 일해야 하는 공무원들과 실질적인 혜택을 입어야 하는 시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며 "부디 다수당 당론을 버리고 군포시만 생각하며 함께 일하는 의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