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한동훈과 영장판사가 서울법대 동기'
허위사실공표…전재수 "팩트체크 없이
김의겸이 이래버리면 도움 안된다" 질타
논란 속에서 이재명 26일 오전 법원 출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생명이 걸린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김의겸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같은 서울법대 92학번'이라는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과 관련, 같은 당 전재수 의원조차 "쏘는 총알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고 자기가 쏜 방향으로 돌아온다"고 한숨을 쉬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전날 채널A '돌직구쇼'에 출연해 김의겸 의원의 최근 '가짜뉴스 논란' 관련한 질문을 받자 "걱정되는 것은 김의겸 의원은 때때로 쏘는 총알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고 자기가 쏜 방향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라며 "정무적 판단을 조금 더 깊게 해봐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2일 KBS라디오 '라이브'에 출연해 "서울에 영장전담판사가 셋 있는데 (검찰이)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영장전담판사를 선택했다. 그 판사가 하필이면 한동훈 장관의 서울대 법대 92학번 동기"라고 말했다가, 법무부가 즉각 반박하자 이튿날 "취재하는 과정에서 '구멍'이 있었나보다. 영장전담판사는 93학번인데, 한동훈 장관과 같은 92학번으로 잘못 안 것"이라고 잘못을 시인했다.
김 의원은 심지어 이같은 허위사실을 공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서울대 법대 92학번 법조인이 '나, 한동훈 장관, 영장전담판사 모두 92학번 동기'라고 말했다"며 "법조인대관을 확인해보니 한 장관과 영장전담판사가 똑같이 73년생이고 92년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나와 믿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해 빈축을 샀다.
이와 관련, 전재수 의원은 "법무부에서 간단하게 반박을 했잖느냐"며 "간단하게 반박당했다는 것은 팩트체크를 해보면 쉽게 확인이 가능한 것이라는 얘기인데, 그런 (팩트체크) 과정 없이 (발언)했다는 게 되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지금 당이 당대표의 영장실질심사에 대비해서 기각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서명운동에 의원들의 탄원서까지 다 받고 있는데, 김의겸 의원이 전혀 사실과 다르게 이래버리면 영장실질심사를 해야할 판사가 그 기사를 봤을 때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라며 "당이 당력을 집중해서 영장실질심사에 대응하고 있는데, 김 의원이 이렇게 해버리면 도움이 안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을 향해 "언론에 나갈 때는 정무적 판단을 조금 더 깊게 해봐야 한다"며 "당이 지금 어떻게 대응을 하고 있는지 이런 부분도 고려를 해야 하는데 좀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45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직접 출석한다.
지난달 3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돌연 단식을 선언하면서 단식을 시작했던 이 대표는 단식 19일차였던 지난 18일 상태 악화를 이유로 녹색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이른바 '수액 단식'을 해왔다. 이 대표의 단식은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되자 그 이틀 뒤인 23일 중단됐다. 이 대표의 법원 출석은 단식 중단 사흘만의 일이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대의원들에게 보낸 추석 서신에서 '역경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거취 문제를 일축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추석 인사 편지에서 대의원들을 상대로 "강물은 굽이쳐도 결국 바다로 흘러간다. 어떤 권력도 국민의 승리와 역사의 진보를 막을 수 없다"며 "어떤 고통도 역경도 마다하지 않고, 사즉생의 각오로 국민항쟁의 맨앞에 서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