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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화학상 명단 유출… 왕립 과학원 이메일 전송 '실수'


입력 2023.10.04 22:00 수정 2023.10.04 22:11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4일(현지시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문지 바웬디(왼쪽부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교수, 루이스 브루스 미 컬럼비아대 교수, 알렉세이 예키모프 미 나노크리스털 테크놀러지 전 수석 과학자 ⓒ연합뉴스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 명단이 발표 몇시간 전에 유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이메일을 통해 수상자 3인의 이름이 실린 보도자료를 보내면서부터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스웨덴TV 등에 따르면 공식 발표시간 보다 약 3시간 빠른 7시31분 경 왕립과학원 측은 스웨덴 일간지 다겐스 뉘헤테르와 스웨덴TV, 라디오 등에 수상자 3인의 명단이 적힌 보도자료를 발송했다.


해당 자료에는 실제 수상자인 문지 바웬디 미 매사추세츠공대(MIT)교수, 루이스 브루스 미 컬럼비아대 교수, 알렉세이 예키모프 미 나노크리스털 테크놀러지 전 수석 과학자의 이름이 그대로 실려있었다.


배부 직후 과학원 측 대변인 에바 네벨리우스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전까지는 이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며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메일 발송으로부터 두 시간 뒤 요한 외크비스트 노벨화학위원장은 “스웨덴 왕립과학원의 실수”라면서도 “회의는 오전 9시30분에 시작됐고 수상자는 아직 선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결과적으로 유출된 명단과 수상자 명단은 같았다.


노벨 위원회는 공식 발표 전까지 수상자 명단을 최고 기밀로 유지한다. 각 상의 후보 목록도 50년 동안 비밀로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상자 중 한 명인 바웬디 교수는 수상 후 기자회견에서 “노벨 위원회로부터 전화를 받기 전에는 그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나는 스웨덴 아카데미의 전화벨 소리에 잠을 깼다. (논란이 일었을 때)나는 자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처럼 수상자 명단이 몇 시간 전 유출되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지만, 그동안 전혀 없던 일도 아니다.


2010년 스웨덴의 한 일간지가 ‘믿을만한 소식통’을 인용해 로버트 에드워즈 박사가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고 사전 보도했고, 2018년에는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위원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이 수상자 명단을 사전 유출해 노벨상의 명예를 실추시킨 바 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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