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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운의 주인공’될 뻔한 토레스 EVX, 보조금 35만원 더 받는다


입력 2023.10.12 11:33 수정 2023.10.12 11:55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토레스 EVX, 환경부 전기차 발표 전 할인해 제외 우려

할인 시점 무관해 기존 660만원서 695만원으로 확대

토레스 EVX. ⓒ한국자동차기자협회

단 5일 차이로 혜택을 못 받을 뻔한 KG 모빌리티의 SUV 전기차 ‘토레스 EVX’가 결국 추가 보조금을 받는다. 특히 ‘가성비’를 앞세운 판매전략을 구축한 KG 모빌리티로서는 큰 손해를 볼 수 있어 우려가 컸던 상황에서 한시름 놓게 됐다.


12일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KG 모빌리티의 토레스 EVX의 보조금 혜택이 기존 660만원에서 695만원으로 늘어났다. 이로써 토레스 EVX는 경쟁차 대비 가격 경쟁력 우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환경부는 지난달 25일 전기차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제조사가 할인하는 액수에 비례해 추가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자 마련한 ‘긴급 처방’이다.


전기차 구매 의사 결정을 크게 좌우하는 요인이 차량 가격이기에 환경부는 자동차 제조사의 차량 할인금액에 비례해 국비보조금을 차등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정책은 기본가격 5700만원 미만의 전기차 대상만 적용되며 해당 차량의 국비보조금은 최대 680만원에서 780만원으로 커졌다.


하지만 정부 발표 5일 전에 이미 토레스 EVX 가격 할인 결정을 한 KG 모빌리티는 추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KG 모빌리티는 발표일 5일 전인 9월20일에 토레스 EVX의 가격을 최대 200만원을 낮춘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이번 방안의 추진 기간을 ‘발표한 날’부터 올해 12월31일까지로 명시함에 따라 KG 모빌리티는 환경부의 지원 확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환경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KG 모빌리티는 이미 최대치로 가격을 낮춘 상황이라 만약 환경부 발표 이전 할인은 인정받지 못한다면 추가 할인 여력이 없어 난감한 입장이었다. KG 모빌리티는 ‘가성비’를 핵심 전략으로 펼치고 있어 이번 혜택 대상에서 빠지면 상당한 손해가 예상됐다.


토레스 EVX. ⓒKG 모빌리티

다행스럽게도 이번 방안의 시기 조건에는 할인 발표 시점은 한정돼 있지 않아 며칠 차로 손해 보는 비운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차량 가격 할인 수준은 해당 차종이 제작차 인증을 받을 때 제출한 기본 가격 대비 얼마나 할인했느냐가 기준이다. 그 적용 시점은 정부 발표 이후에 구매 계약을 했거나 그 시점에 출고되는 차량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한다. 토레스 EVX는 정부 발표 이후에 출시되기 때문에 지원대상이다.


이전에 토레스 EVX는 KG 모빌리티의 할인으로 ▲E5 모델 4950만원에서 4750만원 ▲E7 모델은 5200만원에서 4960만원으로 살 수 있었다. 이번 결정된 최종 보조금 695만원을 제하면 각각 4055만원, 4265만원으로 더 저렴해진다. 여기에 지자체별 보조금을 더하면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최소 3000만원 후반대부터 구매할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보조금 추가지원 대상은 발표 이후 출시 시점을 기준으로 설정해 KG 모빌리티도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의 전기차들도 혜택을 받는다. 현대차의 경우 아이오닉 5 2WD 롱레인지 19인치, 아이오닉 6 스탠다드 2WD 18인치 모델의 보조금은 기존 680만원에서 최대 760만원 80만원 늘었다. 코나 일렉트릭 2WD 스탠다드 17인치는 680만원에서 720만원으로 상향됐다.


기아의 경우 EV6 롱레인지 2WD 19인치는 기존 680만원에서 744만원으로, 니로 플러스, 디 올 뉴 니로 EV는 680만원에서 704만원으로 보조금이 확대된다.


한편, 제조사들의 할인과 연계된 이번 보조금 추가 지원에 참여한 수입차 브랜드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정책에는 참여를 희망하는 제조사들로부터 신청을 했는데 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만 신청을 했고, 수입차들도 해당되는 정책이었지만 신청을 한 업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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