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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인 종교단체 살인사건, 용의자 어머니도 체포


입력 2023.10.12 15:15 수정 2023.10.12 16:00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7번째 용의자, 용의자 삼형제 어머니… 피해자 진료·음식 막아

용의자 현모씨 "나도 피해자, 다음 희생자는 나였을 것"

지난달 12일 미국 덜루스 한인타운 주차장에서 귀넷 카운티 경찰이 용의자의 차량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애틀랜타 당국이 한인 종교단체 살인 사건의 새로운 용의자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새 용의자는 앞서 기소된 여섯 명의 용의자 중 삼형제의 어머니다.


애틀랜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애틀랜타 경찰 당국은 11일(현지시간) 일곱 번째 용의자로 한국계 미국인 이모(54)씨를 체포했다. 이씨는 다른 용의자 여섯 명과 함께 피해자 조모(33)씨를 구금하고 물을 주지 않는 등의 학대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애틀랜타 경찰은 “피해자 조씨가 조지아주 로렌스빌 자택 지하실에 감금돼 용의자들로부터 집단 학대를 받았다”며 “이번에 체포된 이씨는 조씨에게 물 주는 것을 막고 병원 진료를 못 가게 하는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현지 검찰은 “이씨가 ‘감금죄’ ‘증거 인멸’ ‘시신유기’ ‘허위사실 유포’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며 "이씨는 이미 기소된 상태"라 전했다. 그러면서 "이씨 또한 그녀의 아들 세 명과 함께 주범 축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 경찰 당국이 한인타운 인근 주차장에서 발견된 차량 트렁크에서 시신(피해자 조씨) 한구를 발견했다는 사실을 현지 언론이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귀넷 카운티 경찰은 피해자와 용의자 모두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라는 종교 단체 소속이며 유력한 용의자 여섯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용의자 여섯 명은 한국계 미국인 다섯 명과 한국인 한 명이라고 덧붙였다.


귀넷 카운티 경찰은 "용의자들이 종교를 이용해 조씨를 세뇌시킨 뒤 집단적인 학대를 저질렀다"며 "수개월 간 (조씨에게) 물과 음식을 주지 않아, 조씨가 결국 영양실조로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견 당시 조씨 시신의 몸무게는 31kg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력한 용의자 일곱 명 중 한 명인 현모(26) 씨는 자신도 피해자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현모 씨의 변호인 에드워드 보일 변호사가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현씨의 변호사 데이비드 보일은 11일 성명을 통해 “현씨 또한 종교적 극단주의를 세뇌 받은 피해자”라며 “그는 의식을 잃을 때까지 성기와 얼굴을 벨트로 구타 당했다”고 주장했다. 현씨는 이날 귀넷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열린 공판서 10만달러(약 1억 3000만원) 보석금 납부를 조건으로 석방 허가를 받았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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