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유럽 테러 배후 자처... “이슬람 모독한 스웨덴인 노렸다”

벨기에 당국, 테러 경보 3단계로 하향 조정

지난 16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경찰과 감식반원 등이 총격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스웨덴인 2명이 숨지고, 벨기에인 1명이 다친 ‘브뤼셀 총격사건’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IS는 사건 하루 만인 17일(현지시간) 오후 자체 선전 매체인 아마크를 통해 브뤼셀 총격 사건이 “IS작전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IS는 “이날 총격은 이슬람을 모독한 스웨덴 인을 겨냥한 공격”이라며 “총격범은 자랑스러운 IS의 전사”라 주장했다.

앞서 전날 오후 7시 15분쯤 브뤼셀 생크테레트 광장 인근에서 총기로 무장한 괴한이 군중들을 향해 8발의 총탄을 쏴 2명의 스웨덴인은 숨졌고, 1명의 벨기에인은 부상당했다.

AP통신 등은 해당 사건 장소에서 불과 5km 떨어진 경기장에서 벨기에와 스웨덴의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있었던 점을 미뤄 “자칫하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범행 직후 달아난 용의자는 대대적인 수색을 벌인 벨기에 경찰에 의해 이날 오전 사살됐다.

벨기에 당국은 범인이 사살되고 단독 범행인 점을 들어 4단계로 격상 시킨 테러 경보를 3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 외교부는 벨기에 현지 교민들에게 테러에 대한 경계는 늦추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주벨기에유럽연합 대사관은 이날 오후 안전 공지를 통해 "테러 경보 3단계로 하향 조치했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테러 위험이 상존한다"며 현지 교민들에게 신변 안전 유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