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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방류 끝낸 오염수…‘이상 無’ 속에 확인한 불안 요소


입력 2023.10.24 14:12 수정 2023.10.24 14:12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도쿄전력, 23일 낮 12시 2차 방류 마쳐

기준치 넘는 방사성 물질 검출 안 돼

한때 삼중수소 하한치 웃돌기도

ALPS 한계도 확인…향후 불안 여전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오염수 2차 해양 방류를 시작한 지난 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2차 방류가 지난 23일 낮 12시 8분에 끝났다. 1차 방류 때와 마찬가지로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경우는 없었다. 다만, 한때 삼중수소 농도가 검출 하한치를 웃돌며 오염수 방류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 향후 안전성에 관해 불안을 키우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일본언론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지난 5일부터 23일까지 저장 탱크 10기에 보관하던 오염수 7810t을 바다로 내보냈다. 참고로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진행한 1차 방류 때는 7788t의 오염수를 방류했다.


오염수 2차 방류 기간 일본은 물론 우리 해역에서의 방사능 특이 사항은 없었다. 1차 방류 때와 마찬가지로 해양수산부 등이 생산과 유통 단계 수산물과 연안 해수에 관해 방사능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논란의 여지는 남았다. 이번 2차 방류에서 바닷물 삼중수소(트리튬) 농도가 검출 하한치를 웃도는 경우를 확인했다. 1차 때는 발생하지 않았던 현상이다. 오염수 방류가 30년이란 장기간에 걸친 과정이라는 점에서 하한치를 웃도는 방사성 물질 검출은 향후 대응 방향을 고민하게 만든다.


이에 정부는 삼중수소 농도가 검출 하한치를 초과한 것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모니터링을 요청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원전 3km 이내 해역 일부 정점에서 검출 하한치 이상 삼중수소 농도가 검출돼 IAEA에 해당 지점 삼중수소 농도 변화에 특히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IAEA는 ‘해류 방향의 변동에 따른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을 도쿄전력으로부터 전달받았으며, IAEA도 해류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현재까지 해역의 삼중수소 농도는 정상적인 변동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삼중수소, 비정상 아니라지만 불안감 가중


도쿄전력은 이번 삼중수소 검출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 또한 IAEA 의견을 바탕으로 방사성 물질이 정상 범주 내에서 방출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도쿄전력과 IAEA 의견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번 2차 방류가 다핵종제거설비(ALPS)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게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삼중수소와 더불어 스트론튬-90, 탄소-14, 코발트-60, 아이오딘-129, 세슘-137 등 방사성 핵종이 이번 방류 과정에서 검출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미량이라 이들 물질이 해수나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는 하나 일본이 자신한 ALPS 성능에는 의구심을 남겼다.


아울러 저장 탱크에서 오염수를 이송하는 펌프 필터에 탱크 내부 녹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붙어 펌프 압력이 일시적으로 저하하는 일도 있었다. 도쿄전력은 청소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IAEA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없는지 정밀하게 확인할 예정이다. IAEA 조사단은 24일부터 27일까지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현장 검증을 벌인다. 조사단에는 한국을 포함해 11개국 전문가가 참여한다.


리디 에브라르 IAEA 사무차장은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를 수행해 안전하고 투명성 있는 계획의 실행을 담보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 관계자도 “최근 원전 인근 일부 정점의 삼중수소 농도가 1차 방류 기간보다 높게 측정된 것에 대해 일부 우려가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며 “정부는 향후 삼중수소 농도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해류 영향으로 설명되지 않는 삼중수소 농도 검출 등 특이상황이 감지되면 일본 정부와 IAEA 측에 설명과 대응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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