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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메가시티, ‘서울 편입’ 관심↑…“수도권 재편되나”


입력 2023.11.14 09:48 수정 2023.11.14 09:49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김포의 서울 편입 이슈에 구리, 광명, 하남 등 주목

“단기적으론 집값 올리겠지만, 장기적으론 집중 현상 완화”

전국적으로 도시 기능 재편 위한 논의 계기로 삼아야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으로 시작된 메가시티에 대한 논의가 확장되고 있다. 서울 편입 가능성에 대한 실현 가능성은 여전히 의문을 자아내고 있지만 고양, 광명, 과천, 구리, 하남 등 메가시티 서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뉴시스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으로 시작된 메가시티에 대한 논의가 확장되고 있다. 서울 편입 가능성에 대한 실현 가능성은 여전히 의문을 자아내고 있지만 고양, 광명, 과천, 구리, 하남 등 메가시티 서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13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백경현 구리시장과 만나 서울 편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오 시장은 앞서 지난 6일 김병수 김포시장과도 면단을 통해 관련 논의를 이어간 바 있다.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이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뒤 서울과 인접한 지자체에서도 너도나도 검토 필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경기도 내 서울 인접 지역들의 서울 편입이 가시화될 경우 수도권 지형이 새롭게 바뀔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편입에 따른 수혜지역이 갈릴 수 있다. 현재 서울 외곽 지역이 부도심으로 승격되면서 수혜를 입을 수 있고 김포, 하남, 광명 등 새로 편입되는 곳들은 서울과 집값 키 맞추기를 하려고 할 것”이라며 “반면 강남이나 마용성과 같은 지역의 부동산 가치 등은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서울 집중 현상이 나타나면서 편입되는 지역의 집값이 오르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구리, 하남, 광명, 과천 등 메가시티 개념으로 수도권과 서울의 경계가 애매해진다면 서울의 특수성 자체가 희석돼 집값이 내려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울산이 서울의 1.75배가 될 정도로 서울은 면적이 좁다. 서울에서는 정비사업이 아니면 주택 공급이 어렵고 서울을 넓혀 주택 공급을 안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 서울 편입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채택하고 관련 특별법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여소야대 상황에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을 비롯한 해당 지역의 주민들의 의견이 어떻게 모일지도 관건이다.


박원갑 위원은 “메가시티에 대해 정치적인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경기 내 여러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편입이 화두가 된 만큼 내년 총선을 노린 표심 잡기 전략이 아닌 인구 감소 시대에 도시 기능 차원에서 메가시티를 논의해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심형석 소장은 “젊은 인구의 수도권 유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서울과 경쟁할 수 있는 도시들을 지방에도 만들어야 한다. 부산이나 광주 등에 지방 권역별로 메가시티 개념으로 논의가 필요하다”며 “다만 수도권과 지방의 메가시티는 다르게 가야 한다. 지방은 중핵도시로, 특출난 도시를 만들어 이를 중심으로 추진돼야 하고 수도권에서는 서울의 힘을 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서울을 키우는 것은 집중화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도 “메가시티가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도시체계를 재편하는 방향으로 폭넓게 논의해야 한다. 광역 거점도시를 메가시티로 개발하는 개념이 필요하다고 보고 시대적 흐름도 그렇게 가고 있다”며 “기능적으로는 서울의 인접 도시들이 이미 서울과 통합되고 있다.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교통, 치안, 소방 등 각종 기능적인 측면에서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행정구역 통합도 중요하지만 도시 인프라 기능에 따른 통합 운영도 고려해야 한다”며 “김포의 경우 서울에 편입되면 교통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 같은데 지역마다 실제로 편입됐을 때 효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익과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명확히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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