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조합(제3노조), 14일 성명 발표
어제(13일) 안형준 사장이 방심위 제재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김만배 씨 녹취록 관련 뉴스타파의 조작보도를 검증도 없이 인용했다가 징계를 받게 돼 언론사로서는 치욕스러운 상황인데, 안 사장은 사안을 제대로 인식이나 했는지 의심스럽게 느닷없이 ‘공산당 기관지’를 언급했다.
안 사장은 녹취록 조작보도에 대한 실태 파악은 물론이고 MBC에 대한 외부 비판의 핵심도 모르는 것 아닌가 싶다. 누가 MBC에 대해 공산당 기관지라는 말을 하던가? 착각이 심했다. MBC는 공산당 기관지가 아니다. ‘민주당 기관지’란 비난을 받아왔다.
MBC의 김만배 녹취록 인용 보도에 대해 정치공작이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그 보도가 있지도 않은 공산당을 위한 것이어서가 아니라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득이 되는 보도였기 때문이다. 이걸 모를 리 없는 안 사장의 의도가 참으로 사악하다.
MBC가 얼마나 민주당 기관지인지는 매일매일 보도로 기록되고 있다. 어제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정치생명에 분수령이 될 수도 있는 ‘위증교사 별도 심리’ 결정에 대한 MBC의 태도는 ‘친 민주당, 이재명 favor’였다.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관련 재판은 내년 총선 전에 1심 결과가 나올 수 있고, 대선 전에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올 공산이 크다. 이 대표가 다음 대선에 못 나올 수 있는 것이고 민주당은 큰 변화를 겪어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그런데 MBC뉴스데스크는? 눈 감고 안 다뤘다. KBS와 SBS 등 다른 언론사들은 주요 뉴스로 다룬 사안인데 MBC만 무시했다. 안 사장님, 왜 그럴까요?
어제 한국시리즈 중계로 뉴스가 14꼭지로 축소돼서 그랬을까요? MBC는 그 짧은 뉴스 와중에 이종석 헌재소장 후보자 청문회는 굳이 리포트로 작성해서 ‘윤석열 동기’라는 프레임을 씌웠다. 그런데 이 뉴스는 지상파 3사 중에 유일하게 MBC만 단독으로 메인뉴스에 보도했다. MBC의 뉴스 판단 기준이 이렇다. 민주당이 중심인 것이다.
안형준 사장님, MBC가 있지도 않은 공산당 기관지라는 말은 천부당만부당, 틀린 말입니다. ‘민주당 기관지’가 맞습니다.
2023.11.14.
MBC노동조합 (제3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