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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공식 없이 이뤄낸 역주행…‘반짝이는’이 남긴 교훈 [D:방송 뷰]


입력 2023.11.26 08:57 수정 2023.11.26 08:58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어려운 드라마 시장…웰메이드 작품 흥행 사례 이어지는 것 중요”

스타 캐스팅 없이, 착한 메시지로 감동을 선사한 ‘반짝이는 워터멜론’이 종영 이후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오롯이 작품의 힘으로 이뤄낸 성과가 더욱 큰 의미를 남긴다.


지난 14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3%의 시청률로 출발, 최종회에서는 4.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코다(CODA) 소년 은결(려운 분)이 1995년으로 타임슬립해 어린 시절의 아빠(최현욱 분)와 함께 밴드를 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청춘 드라마의 청량한 분위기에 1990년대 추억까지 소환하며 기분 좋은 에너지를 선사했었다.


화제성은 더욱 높았다.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공식플랫폼 펀덱스에 따르면 ‘반짝이는 워터멜론’이 TV+OTT 드라마 화제성 부문 1위를 차지했다. 7주 연속 화제성 상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해외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라쿠텐 비키에 따르면 ‘반짝이는 워터멜론’의 최종회가 공개된 주에 미국과 캐나다, 영국,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체코, 덴마크, 스웨덴, 뉴질랜드, 사우디아라비아 등 총 12개국 1위에 올랐다. 톱5에 진입한 국가도 64개국에 달한다.


K-드라마의 글로벌 흥행에 따른 배우 개런티 상승,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제작비 부담이 커지면서 드라마 업계가 어려워졌다는 호소가 나오는 상황 속, 새 얼굴로 신선함을 불어넣으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반짝이는 워터멜론’이 좋은 예가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당초 해당 드라마는 려운, 최현욱, 신은수 등 라이징 스타를 비롯해 신인 배우들로 라인업이 구성이 되면서 흥행에 대한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물론 ‘내 연애의 모든 것’, ‘키스 먼저 할까요’ 등을 연출한 손정현 PD와 ‘경성 스캔들’, ‘해를 품은 달’, ‘시카고 타자기’ 등을 집필한 진수완 작가가 의기투합해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그럼에도 배우진, 청춘 드라마라는 소재의 한계가 있을 것이란 어두운 전망도 이어졌었다. 그러나 방송 내내 드라마 내용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차근차근 시청률 상승세를 보인 것은 물론, 결국에는 ‘연인’을 제치고 화제성 1위까지 차지했다.


특히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착한 메시지를 재밌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라쿠텐 비키 유저 평점은 10점 만점에 9.8점을 기록했으며 “코다 소년의 이야기를 신선하게 풀어냈다”, “코다에 대해 진정성 있게 다가간 것이 느껴진다”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타임슬립’이라는 흥미로운 소재 안에, 아들이 청각 장애를 가진 아버지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내면서 착한 드라마의 매력을 시청자들이 체감하게 한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글로벌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장르물 또는 동남아에서 통하는 로코물이 주를 이루곤 했었다. 이에 시청자들 사이에선 소재의 다양성 부족과 나아가 서사가 탄탄한 작품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이어졌었다. 이에 색다르면서도 의미 있는 소재를 뻔하지 않게 풀어낸 ‘반짝이는 워터멜론’이 거둔 성과가 더욱 의미 있다는 평가다.


한 방송 관계자는 “‘웰메이드는 통한다’라는 것이 입증이 된 것 같아 관계자들 또한 이 드라마의 성과를 기분 좋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요즘 방송사는 물론, 어려움을 겪는 드라마 제작사들이 많은데, 이렇듯 기획이 잘 된 탄탄한 작품들이 흥행을 하는 사례들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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