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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혁신위'…이번엔 권한 놓고 與 내부 '갑론을박'


입력 2023.11.29 00:30 수정 2023.11.29 00:41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유상범 "불출마 권고? 혁신위 월권"

신평 "인요한, 정교하게 접근했어야"

장예찬 "공관위서 적극 수용케 해야"

안철수 "혁신안 대폭 수용해야 승리"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11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무성 전 대표의 발언을 청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혁신을 위해 출범한 혁신위원회가 내분에 설화까지 겹치며 흔들리고 있다. 또한 야심차게 내놓은 혁신안은 수용 여부를 놓고 당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주류 진영에서는 불출마 권고는 혁신위의 월권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혁신안을 전격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비판이 맞서는 상황이다.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의 험지 출마 혹은 불출마 권고에 대해 "월권적 성격이 강하다"며 "혁신의 주제에 전권을 줬지만, 혁신위가 최고위원회에 의결을 요청했을 때는 최고위가 별도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의제를 정하는 것에 대해 전권을 준다고 했지 혁신위의 의결이 무조건 다 받아들여져야 하는,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며 "(혁신위가) 제안을 완전히 구속하겠다고 여론전을 펴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 당의 제도적 변화를 관철하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 특정인의 불출마에 몰입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신평 변호사도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인 위원장이) 말하는데 좀 더 정교하게 하셔야 될 것이 아닌가 싶다"며 "영남 중진 수도권 차출론은 왜 이게 필요한지 친윤 인사가 왜 불출마를 해야 되는지 그런 점에 좀 더 명확한 근거 제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혁신위의 안건을 수용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지도부의 혁신안 불수용이 혁신위 좌초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경우, 국민의힘에 엄청난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나와 "지도부가 할 수 있는 일은 혁신위가 만들어 준 안건에 대해 최대한 힘을 실어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달라고 권하는 것"이라며 "공관위가 혁신안을 기반으로 공천룰을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어 "당헌당규상 공관위가 공천룰을 정하면 최고위는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며 "지도부가 혁신위 안에 힘을 실으면 추후 공관위도 당연히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공천룰을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 MBN에 출연한 안철수 의원도 "비상대책위원회가 좋으냐, 지금 현재의 지도 체제가 좋으냐 이런 논쟁으로 빠지기보다도 어떻게 하면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도대체 무엇인가,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거기에 따라서 해답을 찾는 것이 자연스럽고 맞다"면서 "인 위원장의 요구들을 대폭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혁신의 모습을 보여야만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한편, 혁신위는 중진·지도부·친윤 의원들의 불출마 및 험지 출마를 담은 혁신안을 오는 30일로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할 방침이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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