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측 "시온주의자들의 저열한 음모…인질은 손님"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여성들을 강간하고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인질 협상을 중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FP통신과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길라드 에르단 유엔(UN)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4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지난 10월 기습공격 당시 수십 명의 여성들을 강간하고 가자지구로 끌고 간 인질들도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에르단 대사는 “(기습공격 당시)이스라엘인들이 산 채로 불에 타 죽고, 부모들은 자식이 보는 앞에서 처형 당했다”며 “더욱이 하마스가 강간 등 성폭행을 무기로 사용했다”고 고발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여성들은 두번 죽었다. 하마스에게 강간 당했을 때 영혼을 살인당했고, 하마스가 강간을 저지른 사실을 감추려고 이들에게 총을 쐈을 때 한번 더 죽었다”며 "하마스가 강간을 저질렀다는 증거는 차고넘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경찰은 그동안 하마스의 성범죄 증거를 모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하마스 성범죄에 관련한 수천장의 진술서, 사진, 비디오 클립 등을 확보했다. AFP는 “하마스의 성적학대에 대한 여러 증거를 이스라엘 경찰이 수집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알몸으로 묶인채 살해된 여성의 사진과 영상, 강간을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 등이 포함 됐다”고 전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 같은 성범죄가 현재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들에게도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마스가 이스라엘 여성의 인질 석방을 중단한 이유는 성범죄 피해자들이 증언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며 “하마스는 강간과 성적 학대에 대한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 측은 "팔레스타인 저항운동을 악마화하려는 시온주의자들의 저열한 음모다. 하마스는 인질들을 손님으로 여기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서방이 근거 없는 거짓말과 모함으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