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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서울의 봄' 흥행에 숟가락 올리기…관람평 여론전부터 단체관람까지


입력 2023.12.06 11:30 수정 2023.12.06 11:34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열풍 이유 대통령실만 모르는 것 같아"

"검찰독재도 모습과 형태만 바뀌어"

국민의힘은 '아수라' 꺼내 맞대응

서울의 한 영화관에 광고중인 영화 포스터 모습.ⓒ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12·12 군사 쿠데타를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의 흥행에 편승, 현 정권을 군부 독재와 비교하는 총공세를 쏟아내고 있다. '신검부' '검부독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는 등 '영화 관람 정치'를 앞세워 여권에 대한 공격 수위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 인사들은 최근 '서울의 봄'을 경쟁적으로 관람하고 관람평을 내고 있다.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 보안사령관 시절 신군부를 중심으로 일어난 일을 담은 영화다.


전용기 의원은 페이스북에 "날 밤 반란세력에게 나라를 넘겨주지 않고자 최선을 다하셨던 장태완 고문님을 추억한다"며 "많은 분이 이 영화를 통해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영화의 교훈을 통해 우리가 지금 어떤 마음으로 우리나라를 지켜야 할지 되새기셨으면 한다"고 적었다.


주철현 의원도 "장태완 수경사령관, 정병주 특전사령관과 비서실장 김오랑 소령, 국방부 벙커를 목숨으로 지킨 정선엽 병장 같은 참군인들 덕에 참모총장 연행에 대한 대통령 재가가 사후 재가로 기록됐고 결국 전두환과 주모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수 있었다"며 "이들 참 군인과 함께, 비겁한 군 수뇌부와 많은 정치인, 언론인, 학자들의 훼절과 곡학아세도 절대 잊으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용선 의원은 당원들과 극장 단체 관람한 소식을 알리며 "영화 서울의 봄이 왜 열풍인지 대통령실만 모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강선우 의원도 오는 11일 영화 단체 관람을 위한 참가자 모집에 나섰다.


이에 앞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에서 "군복 대신 검사의 옷을 입고, 총칼 대신 합법의 탈을 쓰고 휘두르는 검사의 칼춤을 본다"며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도, 군부독재만 그러했던 것이 아니라 지금의 검찰독재도 모습과 형태만 바뀌었을 뿐이다. 서울의 봄에서 과거와 현재의 생생한 현장을 만나보시기 바란다"고 발언했다.


검찰 수사에 이름을 올린 정치인들이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장치로도 '서울의 봄'이 인용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최근 열린 자신의 북콘서트에서 "오래전 이야기임에도 인물과 핍박 논리를 바꾸면 2023년 현재 상황 같았다"며 "영화 말미 신군부의 단체 사진에 이어 재판받는 사진이 나오는데 신검부(新檢府) 사람들도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해, 왕이 된 남자' '변호인' '천문' '판도라' '1987' 등 영화 관람 정치를 이어왔던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 같은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에 '서울의 봄'을 봤다면서 "참으로 뼈아픈 역사이다.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 역사와 사회에 남긴 상처가 매우 크고 깊다"라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아픈 역사일수록 우리는 배우고 기억하고 교훈삼아야 한다"며 "불의한 반란세력과 불의한 역사에 대한 분노가 불의한 현실을 바꾸는 힘이 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같은 공세에 영화 '아수라'를 거론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2016년 개봉한 '아수라'는 가상의 지방자치단체 '안남시'의 도시개발을 둘러싼 정치인과 경찰의 부정부패를 다룬 영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지난 주말 '서울의 봄' 영화를 봤다"면서 "영화 '아수라'를 만든 감독의 작품이고 주인공도 똑같이 황정민 배우이다. '아수라'의 안남 시장은 이재명 시장을 모델로 삼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래서인지 '서울의 봄' 전두환을 보면서도 계속 이재명이 떠올랐다"며 "권력을 찬탈하기 위해 무력을 동원해 쿠데타를 자행한 전두환과 대권을 위해 온갖 불법과 범죄를 저지른 이재명은 쌍둥이 같다. 이재명은 2023년의 전두환, 전재명인 것"이라고 했다.


앞서 장예찬 최고위원도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자꾸 상대를 한참 더 지난, 몇십년 지난 군사정권과 결부시켜서 악마화하는 것은 나쁜 정치"라고 응수했다.


장 최고위원은 "입만 열면 '탄핵'이라 하는 분들이 이런 영화나 계엄 이야기를 꺼내는 것 같다"며 "오히려 그분들에게 같은 감독이 만든 영화 '아수라'를 보시라고 다시 한 번 권해드리고 싶다. 누가 많이 떠오르지 않느냐"라고 강조했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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