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기획]양주시 회천신도시, LH 곳곳 기반시설 축소. 폐지 사실 드러나..입주민들 반발


입력 2023.12.06 14:44 수정 2023.12.08 13:16        오명근 기자 (omk722@dailian.co.kr)

경기 양주시 회천신도시가 전국에서 가장 기반시설이 부족한 신도시로 조성될 전망이다.

6일 오후 경기 양주시 옥정동 LH양주사업본부앞 도로변에 회천신도시 기반시설 확충을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데일리안 오명근 기자

회천신도시가 택지개발 계획 승인 당시 계획했던 공원과 커뮤니티 센터,도서관 등 자족 기반시설들이 대규모 축소되거나 폐지되는 등 기형적인 신도시로 변경된 것으로 밝혀져 입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같이 회천신도시내 상당수 기반시설이 없어진 것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2014년 실시계획 변경을 통해 공원과 도서관 등 기반시설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주택 건설 용지 등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LH가 최근 추가적으로 도시지원시설(지식산업센터) 용지 등 16건에 대해 지구단위계획 변경(용도변경)을 추진하자 양주시가 LH를 방문해 공원,도서관 등 주민 편익시설 용지를 확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LH는 지난 2008년부터 양주시 회천지구 129만3598㎡ 일원에 택지개발사업을 추진, 2만5923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신도시를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구도심과 혼재하고 경원선을 따라 길쭉하게 조성됨으로써 반드시 기반시설이 확충돼야 한다는게 도시 전문가들의 지적이었다.


6일 안기영 국민의힘 양주당협위원장이 국토교통부 '2기 신도시 계획' 자료를 입수, 분석한 회천신도시 기반시설 폐지현황에 따르면 LH가 지난 2014년 1월 토지이용 및 시설계획 변경을 통해 공원면적을 76만868㎡에서 62만5628㎡로 13만5240㎡이나 축소하고 문화·체육시설을 겸한 커뮤니티 센터 3개소(2만1838㎡)와 도서관 1개소(3589㎡)를 폐지했다.


덕계역 인근 덕계동141 공원(근린공원3)과 덕계동 산7 공원(근린공원5)이 사라져 근린공원은 5개소에 불과하다. 사라진 덕계역 인근 공원(근린공원3) 부지에는 대신 F아파트가 건립 중이다.


체육공원이 4개소에서 3개소로 1개소가, 수변공원이 36개소에서 9개소로 27개소가 사라진 것이다. 하천변에 조성하려던 수변.생태공원 상당수가 없어지고 없어진 공원(생태공원2)과 도서관에는 D아파트(526가구)가 들어서 최근 입주를 마친 상태다. 폐지한 생태공원 1부지에도 주택단지가 조성 중이다.


폐지된 회정동 체육공원은 신설 예정인 회정역. 택지와 가까워 상업지역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2022년 12월 국토교통부 고시에서는 주택건설 용지가 135만6722㎡에서 139만6914㎡로 4만㎡나 늘어났다.


회천커뮤니티 센터가 학교·공공시설 중심 외에 하천·녹지·공원 중심에서도 모두 폐지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많은 입주민들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덕계동188 커뮤니티2 부지는 철근 누락으로 순살 아파트 논란을 빚은 A15블록 임대아파트 부지에 편입됐다.


회정동575 커뮤니티 1 부지는 국민임대아파트(781가구)로, 덕계동 307 커뮤니티부지 3 부지는 점포주택단지 근린생활 시설로 변경됐다.


이 대목에서 LH가 수변공원과 커뮤니티 조성비용을 아끼고 아파트 택지 분양(매각) 수익을 올리기 위해 기반시설을 폐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회천신도시의 공원 녹지 비율이 20.9%로 화성 동탄지구(31.5%),수원 광교지구(41.3%) 등 다른 2기 신도시의 공원 녹지 비율(평균 29.6%)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최근 경기 양주시 회천신도시 LH주택전시관에 공공분양 잔여세대를 모집하는 광고판이 붙어 있는 모습. 주택전시관 뒤 A15블록에는 회천커뮤니티센터(2)가 없어지고 대신 철근을 누락한 공공 아파트가 마무리 공사 중이다. ⓒ데일리안 오명근 기자

상황이 이러하자 입주민들은 회천신도시가 기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신도시라며 LH 양주사업본부앞 도로변에 ‘ 회천신도시 용도변경으로 1조원 돈잔치’,‘철근 빼먹은 LH는 회천신도시 기반시설 확충하라’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내걸고 집회마저 불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입주민들의 민원이 들끓자 강수현 양주시장은 지난달 22일 LH 서울지역본부를 방문해 다시 개발계획 재변경을 통해 원래 계획했던 공원,도서관 등 주민 편익시설 용지를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안기영 양주당협위원장은 LH에서 밤늦게까지 1인 시위를 벌인 끝에 이한준 LH사장과 면담을 갖고 빠진 회천신도시 기반시설의 복원 설치를 요구했다.


안 위원장은 “아무리 LH가 택지개발 권한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계획했던 공원을 축소하거나 없애고 커뮤니티·도서관을 폐지함으로써 입주민 불편을 초래한 것은 신도시 조성 취지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이는 LH가 지난 7월 회천신도시 A15블록 임대아파트 지하주차장 154개 기둥에 보강철근을 누락한 순살 아파트 사태 이후 밝혀진 것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회천신도시 연합회 관계자는 “초·중·고 학교가 부족해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을 하는 상황에서 계획돼 있던 공원과 커뮤니티,도서관마저 축소 폐지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받았다”며“LH는 베드타운이 우려되는 아파트 용지 분양에만 치중하지 말고 입주민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편익시설, 일자리를 창출하는 도시지원시설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명근 기자 (omk72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