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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가 가요계에 새기는 스키드 마크 [D:PICK]


입력 2023.12.08 07:57 수정 2023.12.08 07:5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NCT U, NCT127, NCT 드림 참여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것들로 가득한 '네오'란 정체성을 가진 NCT. NCT는 케이팝이 그려온 궤적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 흥미로운 건 SM엔터테인먼트가 한국 가요계에 제시해 온 발판과 이정표를 NCT가 부수고 깨뜨린다는 점이다. 그리고 새로운 개념의 NCT의 노래를 듣고, 무대를 볼 때마다 가장 강력하고 기분 좋은 파열음을 내는 멤버가 마크다.


SM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들은 보컬과 퍼포먼스 면에서는 항상 뛰어난 실력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랩 실력은 보컬만큼 주목받지 못했기에 마크의 등장은 SM엔터테인먼트의 부족한 영역을 채우며 드디어 완전체가 됐다는 인상을 줬다. 그를 가리켜 많은 사람들은 'SM 래퍼 중 최고 아웃풋'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현존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 중 가장 바쁜 이는 NCT 마크가 아닐까 싶다. 데뷔 후 NCT에서 파생된 NCT U, NCT 127, NCT 드림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SM의 경력직 신인들을 모은 슈퍼엠에도 차출됐다.


이를 두고 편애나 차별이라는 의심은 아무도 하지 않는다. 마크의 실력과 잠재력에서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딕션, 랩 스킬, 리듬감, 톤, 성량 등을 모두 갖추며, 뱉는 랩마다 어느 노래 하나 아쉬운 부분이 없다. 다인원 그룹의 특성상 개인의 음악적 역량을 3분 이내의 시간에 보여주기 쉽지 않은데 마크는 그 어려운 걸 매번 해내며 킬링 파트를 만들어 낸다.


마크의 실력이 팬 이외의 대중적으로도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17년 엠넷 '고등래퍼'에 출연하면서부터다. 탈색한 머리에 서울공연예술학교 교복을 입고 앳된 얼굴로 등장했을 당시, 다른 래퍼들은 어김없이 '아이돌'이라는 출신 성분을 얕잡아 보고 외모에 더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마크가 랩을 뱉는 순간, 모두 긴장하기 시작했다. 매번 심사위원들에게 딕션과 플로우, 그리고 다른 참가자들은 갖추지 못한 여유로움까지 갖춰 호평받으며 예선에서 서울 강서 지역 6위, 지역 싸이퍼 대결에서 공동 2위, 파이널 라운드에서 7위라는 값진 결과를 가져왔다.


마크는 '스테이션 : 엔시티 랩'(SM STATION : NCT LAB)에서는 솔로곡 '차일드'와 '골든 아워' 두 곡을 발표하며 마크의 음악적 세계에 확신과 뻗어나갈 수 있는 갈림길을 보여주기도 했다.


애초에 보컬로 SM에 입사를 했다는 마크의 노래 실력은 물론, NCT에서 보여줬던 다른 결의 감성을 들려줬다. 무엇보다 자작곡으로 자신에 대한 깊은 고민을 솔직하게 표현한 가사로 싱어송라이터의 자질까지 입증했다.


데뷔 8년 차가 된 마크에게 아직도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확신하는 건 무대 위 모습과 함께 카메라 밖의 모습에서도 신뢰를 주기 때문이다. 자체 콘텐츠를 통해 드러난 그의 모습은, 무대 위의 맹렬한 완벽함보다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각 팀마다의 포지션을 충실하게 받아낸다. SM엔터테인먼트라는 든든한 기획과 자본력, 그리고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 매번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실력이 그의 잠재력을 확신하게 만든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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