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실종 발생률은 가장 높아…주원인 ‘안전사고’
KOMSA, 겨울철 해양사고 예방대책 강화
겨울철(12~2월) 선박 화재‧폭발 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은 가운데 사고 선박 대다수는 어선으로 파악됐다. 또 겨울철은 사계절 중 해양사고 발생 건수는 가장 적지만, 인명피해(사망‧실종) 발생률은 가장 높아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이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활용해 지난 5년(2018~2022년)간 계절별 선박 화재폭발 사고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겨울철(12~2월)이 5.6%로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년간 발생한 겨울철 해양사고 건수는 모두 2798건으로 이중 선박 화재‧폭발 사고는 157건으로 집계됐다.
◆ 겨울철 화재폭발 사고 주원인 기관‧화기 등 ‘취급 불량’
겨울철 선박 화재폭발 사고 원인은 기관‧화기 등의 취급 불량이 전체 43.9%를 차지해 주원인으로 꼽혔다. 이어 기계설비결함 29.9%, 인적오류 9.3%, 관리부적절 9.3% 순이다. 겨울철 선박 화재폭발 사고 다발 해역은 경남 통영 인근 해상으로 나타났다.
공단이 중앙해양안전심판원 해양사고 재결서(2009~2022년) 2300여 건에서 선박 화재폭발 사고와 관련된 단어들의 상위 키워드를 MTIS로 분석한 결과 선박 화재폭발 사고 주요 키워드는 전기설비, 단락, 전선, 정비・점검・관리소홀로 조사됐다.
◆ 겨울철 화재폭발 사고 ‘어선’ 가장 많아…‘화재 취약’ FRP 어선 81.6%
지난 5년간 발생한 화재폭발 사고 선박 중 어선이 537척으로 전체 70.7%를 차지했다. 특히 화재폭발 사고 어선의 81.6%(438척)는 화재에 취약한 섬유강화플라스틱(이하 FRP) 소재다. FRP는 화재 시 유독가스를 배출해 인명피해를 키울 수 있는 선질로 지적된다.
또 주로 1월에 어선에서 화재폭발 사고가 발생했고, 인명피해(사망‧실종)도 이 시기에 집중됐다. 사망‧실종자는 주로 연안어선(3명)에서, 부상자는 주로 근해어선(11명)에서 발생했다.
◆ 겨울철, 해양사고 인명피해 발생률 가장 높아…대다수 ‘안전사고’
겨울철은 사계절 중 해양사고 인명피해(사망‧실종)가 가장 높은 계절이다. 지난 5년간 해양사고 1건당 인명피해(사망‧실종) 발생률은 겨울철이 가장 높은 5.4%로, 모두 15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겨울철 해양사고 인명피해 대다수는 안전사고(86명)에서 발생했다. 그밖에 전복(32명), 충돌(18명), 침몰(6명), 기타(8명) 순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다발 해역은 전남 완도와 경남 통영 인근 해상으로 파악됐다.
◆ KOMSA “겨울철 해양사고 예방대책 강화”
공단은 겨울철 선내 전열기구 사용이 증가하면서 화재‧폭발 사고 위험성이 커지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 겨울 화재에 취약한 FRP 어선을 대상으로 화재 초기 진압에 유용한 소화 장비 565대와 외국인 선원을 위한 다국어 화재사고 예방 리플릿 6000부를 보급 중이다.
또 공단은 겨울철 안전사고 인명피해가 많은 6개 업종을 대상으로 안전설비 집중점검과 기본안전수칙 현장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천권 및 전남 목포의 서남권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 내 해양안전문화체험관을 활용해 어촌계 등이 참여하는 해양안전 체험프로그램도 활성화한다.
이와 함께 현재 ‘바다 내비게이션’ 단말기에서 송출 중인 해양안전정보 확산 채널을 다각화하고, 최근 출시한 MTIS 모바일 앱을 활용한 ‘실시간 해양교통정보 이용법’ 등도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겨울철은 풍랑특보 등 해상 기상 악화가 빈번히 발생하고, 다른 계절보다 수온도 낮아 해양사고 인명피해 발생 위험이 커지는 계절”이라면서 “조업 현장에서는 겨울철 사고 발생률이 높은 선박 화재폭발 사고와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