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했던 민간부문의 해외 증권투자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 외환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4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민간부문의 해외증권투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 사이클을 시작한 지난해 3월 이후 큰 폭 둔화되면서 하반기 국내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했다"며 "그러나 올해 들어 해외 채권투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를 주의 깊게 살펴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 자산운용사 등 민간의 해외 증권투자는 올해 3분기 들어 순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해외채권투자의 경우 개인은 올해 들어 미국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이득을 기대하며 증가세로 반전했다. 자산운용사도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공실률 상승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원금이 보장되는 채권투자를 확대했다.
다만 해외주식투자는 고환율과 높은 환율 변동성에 따른 환손실 가능성이 커지며 둔화했다. 환오픈 전략을 취하는 주식투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
보고서는 "민간부문의 해외증권투자 규모 확대는 대외순자산 확대, 투자소득 증대 등으로 대외 건전성을 개선시키고 위기 시 국내로 환류돼 시장안정화에 도움을 주는 등 순기능을 수행한다"고 했다.
다만 "외환공급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는 시장의 수급불균형을 심화시켜 환율 상승과 외환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