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실업률 오르지 않고 인플레이션도 완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엔 세차례 기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강하게 시사했다. 가파르게 오른 뒤 정상에서 오래 머무를 것으로 보이던 미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내려올 시점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연준은 12~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5.25~5.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국(3.50%)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미국 금리 상단 기준으로 2.00%포인트 그대로 유지됐다.
NYT는 최근 안정세를 찾아가는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이 동결에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3.7%였던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1월 3.1%까지 떨어졌다. 실업률은 9월 3.8% 그대로 유지됐다. 파월 연준 의장은 “실업률이 크게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인플레이션도 완화됐다”며 “이는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연준은 사실상 금리인상을 끝내고 내년에 세차례 정도 인하할 것이라고 강력히 시사했다. 연준은 FOMC 참석자들이 전망하는 기준금리의 전망값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을 5.4%으로, 내년 말은 4.6%로 각각 제시했다. 지난 9월 전망과 비교해 각각 0.2%포인트,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는 현 수준에서 금리인상이 더이상 없고 내년도 0.25%포인트씩 세차례 금리 인하를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파월 의장은 언제든 금리 인상은 할 수 있으나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연준은 고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11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해 연 0.00~0.25%포인트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를 5.25%포인트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9월, 11월에 이어 이달 회의까지 세번 동결하고 내년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