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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고문해 사망케 했는데…이재명 민주당 "공천 적격"


입력 2023.12.15 04:00 수정 2023.12.15 04:0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민주당 검증위, 2차 적격자 명단 발표

조선대 총학생회장 시절에 민간인을

"경찰 프락치라 자백하라"며 쇠파이프

폭행·고문한 李 특보, 적격 판정자 포함

더불어민주당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전경 ⓒ데일리안

학생 운동권 시절 민간인을 '경찰 프락치'로 몰아 고문해 사망케 한 사건에 연루된 전력이 있는 인사가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에서 '공천 적격' 판정을 받아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는 14일 정의찬 이재명 당대표 특보를 포함한 95명을 2차 공천 적격 판정자로 발표했다. 정 특보는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정의찬 특보가 지난 1997년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산하 광주전남대학총학생회연합(남총련) 의장이자 조선대 총학생회장으로 있던 시절, 이른바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징역 5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이란 1997년 5월 27일 남총련 간부 등이 민간인 이종권 씨를 상대로 "경찰 프락치라고 자백하라"며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하고 고문을 가해, 결국 이튿날인 28일 새벽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다. 이 씨가 사망하자 남총련 간부들은 이 씨가 술에 취해 대학 캠퍼스에 쓰러져 있어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사망했다고 사건 은폐를 시도했지만, 이후 수사 과정에서 고문치사의 진상이 드러났다.


정의찬 특보는 이 사건으로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2002년 김대중정권에서 사면·복권됐다.


정 특보는 지난 2021년 4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에 의해 경기도 산하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적이 있고, 지난해 대선 때에는 이재명캠프 선대위 조직본부팀장을 맡는 등 이재명 대표의 측근이자 친명(친이재명) 원외 인사로 분류된다.


전과를 고려하면 공천 적격 판정을 받기 어렵지만 이 대표의 측근인 친명계 인사라는 점에서 검증 과정을 통과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586 운동권 청산이 시대정신'이라는 말이 나오는 과정에서 민주당의 인적 교체가 단순히 '전대협 세대 운동권'을 '한총련 세대 운동권'으로 교체하는 것에 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늘(14일) 당의 '2호 영입인재'로 영입된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도 산업·경제 전문가로 내세워지고 있지만, 과거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에서 홍보국장을 지냈던 학생운동권 출신 인사"라며 "'21세기 진보학생연합' 출신이라 결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어찌됐든 인재 수혈이 운동권 인맥을 통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바라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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