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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이홍구 증권맨 투톱...KB證, 안정 속 쇄신 ‘주목’


입력 2023.12.15 08:00 수정 2023.12.15 08:0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박정림 교체 속 각자 대표 체제 유지

고객 신뢰·평판 회복 과제도 주목

김성현 KB증권 IB부문 대표(왼쪽)과 이홍구 WM부문 신임 대표 후보.ⓒKB금융지주

라임펀드 불완전 판매 사태로 직무정지 조치를 받은 박정림 KB증권 자산관리(WM) 부문 대표(사장)가 물러나고 새 대표로 이홍구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이 내정됐다.


박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를 맡아 온 김성현 기업금융(IB) 대표는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면서 두 증권맨이 조직 안정과 쇄신에 속도를 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지 주목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홍구 부사장이 박정림 사장이 맡아온 WM부문 대표를 새로 맡게 되면서 김성현-이홍구 증권맨 투톱 체제가 형성됐다. KB금융지주는 전날인 1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이 부사장을 신임 WM 부문 대표로 내정했다.


지난 2019년부터 KB증권 IB 부문을 맡고 있는 김성현 현 대표이사 사장은 재선임후보 명단에 올라 유임 가능성이 커졌다.


대표 선임은 이달 중 각 계열사 대추위 최종 심사를 진행한 뒤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신임 대표의 임기는 2년, 유임 대표의 임기는 1년이지만 이 부사장의 경우 재추천된 김 대표와 마찬가지로 임기 1년을 부여받게 된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부사장은 KB증권 양천·목동 센터 지점장과 WM사업본부 부사장, PB고객본부 본부장, 강남지역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 1월부터는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을 맡아 왔다.


박 사장이 라임펀드 불완전 판매 사태와 관련, 금융위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으면서 수장 교체가 이뤄졌다. 금융회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 권고 ▲직무 정지 ▲문책 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나뉘는데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금융사 취업이 3∼5년 제한된다.


박 사장이 금융당국의 중징계 처분을 취소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오는 21일까지 직무정지 처분의 효력이 정지됐지만 대표직에서는 물러나게 됐다.


그동안 박 사장의 교체가 점쳐지면서 각자 대표 체제 유지나 단독 체제로의 전환이냐가 관심을 모았는데 이 부사장이 WM부문을 맡게 되면새 투톱 체제는 유지되게 됐다.이로써 KB증권은 지난 2017년 통합 출범 후 윤경은·전병조 사장, 박정림·김성현 사장에 이어 각자대표 체제를 지속하게 됐다.


기존 박정림 사장이 은행 출신이었던 것과 달리 이 부사장은 전형적인 증권맨이어서 두 증권맨의 각자 대표 체제서의 시너지 효과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은 KB증권의 전신인 현대증권 출신으로 현대증권은 2017년 KB금융에 편입된 이후 KB투자증권과 합병돼 지금의 KB증권이 됐다. 김성현 대표도 대신증권 명동지점을 거쳐 KB투자증권 IB총괄 본부장,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두 사람 앞에는 한층 증대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기본적인 역할 외에 수장의 라임 사태 중징계 후 조직 안정과 쇄신을 동시에 꾀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어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한 것은 조직 안정 속에 쇄신을 꾀하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며 “고객 신뢰와 평판 회복에도 힘써야 하는 상황이어서 두 대표의 역할이 더욱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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