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기준 상향에 개인 수급 유입
자금 유입 아닌 ‘변동성 완화’ 효과 기대
위험자산 선호 심리로 상승세 지속 전망
이번주 국내 증시는 주식 양도소득세 기준과 배당절차 등에 변화가 생긴 영향을 받아 연말 변동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지수 밴드로 2530~2650선을 제시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1포인트(0.02%) 내린 2599.5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12월 18~22일) 코스피는 정부의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주주 기준 완화 움직임에 따른 수급 개선 기대감이 반영돼 2556.05~2621.37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였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1일 주식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는 대주주 기준을 현행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이 담긴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오는 2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다. 대주주 기준은 내년 1월 1일 이후 양도분부터 적용된다.
이와 관련해 NH투자증권은 개인 투자자들의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 출회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주식시장의 자금 유입 요인이 아닌 변동성을 줄여주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한해의 마지막 주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지만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배당절차 개선(일부 기업들의 배당기산일 변경) 등의 제도 변화 덕분에 이번주 변동성은 과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양도세 기준 완화가 개인 투자자들의 물량 부담을 덜어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 이후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이번 완화 조치가 수급 상황을 개선시켜 상대강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나아가 성탄절 연휴와 마지막 거래가 이뤄지는 주이기에 시장에 영향을 줄 요소가 많지 않다고 부연했다. 거래일 수가 3일밖에 없으며 배당락일이 오는 27일로 해가 바뀌는 분기점에 있어 비교적 거래가 한산할 것으로 점쳐진다는 이유에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반도체·헬스케어에 대한 추세 추종과 상승세가 다수의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개선된다면 상승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K증권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한 상황에서 이익 모멘텀은 매력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꺾을 만한 이벤트가 부재할 가능성이 높아 연말까지 상승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금리에 대해서는 하락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관련해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에 자금 유입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방향성이 쉽게 전환되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 하락의 수혜주로 꼽히며 단기 상승이 부각됐던 종목들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