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뉴햄프셔 여론조사서 헤일리에 오차범위내 추격 허용
미국 공화당 대통령 경선의 초반 승기가 달린 뉴햄프셔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공화당 뉴햄프셔 경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4%포인트로 줄어들었다며 역사관 논란이 일었던 헤일리 측의 지지자들이 오히려 결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 아메리칸 리서치 그룹이 앞서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공화당 당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37%, 헤일리 전 대사는 33%의 지지를 받았다.
공화당은 연방법에 따라 아이오와주에서 첫 경선을 치른 후 뉴햄프셔에서 두 번째 경선을 치르게 된다. 아이오와에서는 당원만 경선에 참여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민심을 읽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뉴햄프셔에서는 누구나 경선에 참여할 수 있어 전체적인 판세를 그리는 것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뉴햄프셔 유권자들은 “아이오와 사람들은 옥수수를 뽑지만, 우리는 대통령을 뽑는다”고 말할 정도로 정치적 자부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백인 유권자가 많아 공화당의 최종 대선 후보를 많이 적중시켜 왔다. 지난 50여년 동안 뉴햄프셔 유권자들은 14번 치러진 공화당 경선 중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 최종 대선 후보를 모두 맞혔다. 헤일리의 지지자들이 뉴햄프셔에서 승리가 '기적의 시작'이라고 믿는 이유다.
로이터는 그러나 “아메리칸 리서치 그룹의 조사를 제외한 다른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가량 앞서는 등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헤일리 전 대사는 뉴햄프셔에서 파란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경선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