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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익만 4.5兆…'역대급 실적'에도 한숨 내쉬는 이통3사


입력 2024.01.09 06:00 수정 2024.01.09 06:00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통신3사 합산 영업익 3년 연속 4조원 돌파

5G 가입자 증가율 1%대…LTE 다운셀링 우려도

이동통신 3사 로고 ⓒ데일리안DB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합산영업이익을 갈아치운다. 기존 보유한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들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 등 신사업이 성과를 거두면서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통신3사 실적 호조세가 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G 가입자 성장세가 정체기에 들어선 데다 정부 통신요금 인하 압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이동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5064억원으로전년 동기(4조3015억원)대비 4.55%(2049억원)오른다. 이는 국내 이동통신3사의 역대 최대 실적이자 '3년 연속 합산이익 4조 돌파' 기록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7444억원을 기록하며 통신3사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AI 분야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데이터 센터 사업과 클라우드 사업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작년 3분기 두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씩 늘어났다.


KT 지난해 영업이익은 직전해(1조6901억원)보다 0.14% 줄어든 1조6876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들어서야 경영 정상화를 이뤄낸 점을 감안하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금융·미디어·콘텐츠·부동산(에스테이트) 등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


LG유플러스는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를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사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744억원이다. 전년 동기(1조813억원)보다 0.642% 떨어진 규모이나, 올해 전기 요금 인상(449억원), 5G 3.4∼3.42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에 따른 무형 자산 상각비 증가 등의 영향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성적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유무선 통신 사업과 함께 인터넷데이터센터 등의 신사업이 성과를 거뒀다.


세 회사의 실적 상승세에는 본업인 유무선 통신 사업 호재가 자리했다. 무선가입자당 평균매출액(ARPU)이 높은 5G가입자 수가 전체 가입자 절반을 넘겼다. 올해 3분기 기준 통신3사 5G 가입자 비중은 전체 가입자 60%를 돌파했다. SK텔레콤은 66%, KT는 70%, LG유플러스는 61.9%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통신3사의 이같은 호실적세가 끊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5G 가입자 증가율이 둔화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향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무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5G 가입자(회선)수는 3216만2007명으로 전달(3171만5165명)보다 1.4%(44만6842명)늘어나는데 그쳤다. 전달 증가율(0.91%)보다 소폭 늘어났지만 여전히 1%에 불과하다.


통신 매출의 영향을 미치는 ARPU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개 분기 연속 ARPU 하락세를 맞았고 KT는 13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8개 분기 떨어지고 있다. 개별 ARPU로 보면 SK텔레콤(2만9913원)과 LG유플러스(2만7300원)은 이미 2만원 선이 붕괴됐다. 저가형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포함하지 않은 KT ARPU만 3만3838원으로 통신3사 중 유일하게 3만원대를 지키고 있다. 다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처럼 IoT 회선 수를 포함하면 더 낮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 요금제 인하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통신3사들은 올해 1분기 내로 3만원대 5G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 후속 조치다. 또 3사 모두 5G 스마트폰 이용자가 LTE 요금제를 가입할 수 있는 '교차 요금제' 가입 제도도 시작한다.


3만원대 5G 요금제가 나오는 경우 3사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보다 낮은 요금제를 원하는 소비자 층이 옮겨가는 다운셀링(요금하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낮은 요금제는 4만원 선으로 4만원 이용자들이 3만원대로 이동할 여지가 남아있다.


교차 요금제 역시 5G 보다 저렴한 LTE요금제 사용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 특히 기존 5G 사용자들이 보다 저렴한 LTE 요금제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점이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규제·거시 상황 모두 통신서비스에 유리하지 않다'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3만원대 5G 요금제와 5G폰에 LTE 요금제를 적용하는 방식은 통신사 ARPU 하락을 이끌 수 있어 부담"이라며 "요금제 다운셀링과 더불어 낙전수익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알뜰폰 사업자 육성 정책 차원에서 통신 3사 알뜰폰 M/S 규제가 논의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일 수 있다"며 "MVNO가 막힐 경우 MNO 활성화를 통해 매출 성장을 도모할 수는 있겠으나 어쨌든 MVNO M/S 규제가 통신사 이동전화매출액 성장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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