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즐긴 한동훈?' 가짜뉴스 확산
실제 영상 보니 정반대…미담 봐도 무방
與 "친야 유튜버 왜곡선동 법적 대응"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관련된 가짜뉴스를 제작하고 유포한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8일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 위원장에 대해 '한동훈, 아동학대 현장 즐겼다'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매우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조작해 유포한 유튜브 채널 '박열TV' '정치쉽단' 및 이를 유포한 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온라인상에 퍼진 영상 및 게시물을 살펴보면, 한 위원장은 한 초등학생이 건넨 카메라로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누군가 손팻말을 두 사람 사이에 밀어 넣어 사진에 찍히게 하려는 모습이 등장한다. 해당 장면은 지난 4일 국민의힘 충북도당 신년인사회 현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손팻말에는 "한동훈 위원장님은 저의 큰 희망입니다. 한동훈 위원장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재명처럼 되고 싶지 않습니다. -공부 잘하는 초딩의 맹세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유튜버는 이 장면에 대해 "피켓을 아이가 직접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피켓을 들이민 사람의 행위는 아동학대이고, 한동훈은 이 상황을 문제의식 없이 즐겼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은 친야 성향 유튜브 채널뿐만 아니라, 클리앙·딴지일보·에펨코리아·디시인사이드·뽐뿌·앗싸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대적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이는 전후 상황을 잘라낸 왜곡 편집본이었다. 전체 영상을 보면 한 초등학생이 손팻말을 들고 한 위원장의 곁으로 다가온다. 이를 본 주위에서 손팻말을 건네받아 한 위원장에게 주며 기념사진 촬영을 권한다. 팻말의 내용을 확인한 한 위원장은 그대로 무릎에 올려둔 뒤 사진촬영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옆에서 팻말을 다시 들어 사진과 함께 나오도록 하자 오히려 왼손으로 치우는 모습이 나온다. 촬영을 마친 뒤 아이가 다시 그 팻말을 건네자 읽어보고는 고개를 가로 젓고 돌려주며 상황은 마무리된다. 기념촬영에 적절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판단한 대목이다.
원영섭 미디어법률단 단장은 "누가 보더라도 한 위원장이 그 아이가 가져온 팻말을 보고 다른 손으로 빼앗아 보이지 않게 한 다음 셀카를 찍고 그 후 내용을 본 뒤 고개를 저으며 이러면 안 된다고 뒤집어 돌려준 것"이라며 "앞뒤 잘라 이렇게 아이 얼굴까지 그대로 노출시키며 왜곡·선동한 것에 대해 분명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어린이의 얼굴을 무분별하게 유포하며 비난하는 개딸들의 행태가 아동학대"라며 "아무리 한 위원장이 무서워도 가짜뉴스로 어린이까지 희생양으로 삼는 개딸과 딴지일보 행태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제발 사람답게 정치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