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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값 아깝지 않을 것”…‘스쿨 오브 락’이 보여줄 라이브의 묘미 [D:인터뷰]


입력 2024.01.12 09:03 수정 2024.01.12 09:0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이 2019년 한국 초연 이후 5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을 만난다.


극중 괴짜 선생 듀이 역을 맡은 배우 코너 글룰리는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 인터뷰에서 “2019년 한국에 오고 싶다는 꿈을 이뤘는데, 이번에 다시 돌아오게 돼 두 번째로 꿈을 이루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 듀이 역의 배우 코너 글룰리 ⓒ에스앤코

작품은 잭 블랙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2003)를 원작으로, 신분을 속이고 학교에 취직한 기타리스트 듀이가 학생들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 밴드를 결성하는 이야기다.


코너 글룰리는 어린 시절, 영화 속 잭 블랙을 보고 배우를 꿈꿨다면서도 “일차원적으로 잭 블랙을 흉내내고 싶지 않았다. 나만의 ‘로켓 소스’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서 매 공연마다 노력하고 있다”면서 “‘로켓 소스’는 나만이 가진 특별함이다. 잭 블랙의 로켓소스는 아무도 흉내내지 못하기 때문에 저도 저만의 것을 찾기 위해 파고들고 있다”고 말했다.


코너 글룰리는 지난 2019년에도 듀이로 한국 무대에 올랐다. 그는 “5년 전의 20대는 없다. 이제 30살”이라고 웃어 보이면서도 “열정적인 연기를 할 때는 에너지가 많이 들기 마련이다. 다행히 영 캐스트와 함께 하면서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받는다. 영 캐스트는 무대 위에서 내가 뛰고 소리를 지르게 하는 원천”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7년 듀이 역의 얼터네이트(주,조연의 대역 배우로서, 배역으로서 소화해야 할 회차가 고정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은 캐스트)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했다. 협력 연출 크리스토퍼 키는 글룰리에 대해 “듀이라는 캐릭터의 틀을 깬 배우”라며 “처음엔 잭 블랙 같은 사람을 찾아왔다. 그런데 브로드웨이에서 코너 글룰리가 기존의 듀이와는 다른 배우라고 소문이 났었다”며 “잭 블랙과 짐 캐리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내한 때 잠깐 일을 했고, 이번에 본격적으로 같이 하고 있는데 듀이가 ‘내가 배틀 오브 더 밴드에 나가서 이길거야’라는 대사를 초반에 하는데 자신의 비전과 열정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며 “이토록 능력 있고, 열정적이고, 집중력 있고, 추진력이 있는 배우는 처음 봤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에스앤코

‘스쿨 오브 락’은 브로드웨이, 웨스트 엔드 초연부터 유럽, 호주,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공연이 이어지고 있고, 공연되는 도시마다 언어와 나이에 상관없이 흥행한 작품이다. 배우와 연출진은 이 같은 작품의 매력을 “음악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스쿨 오브 락’은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을 만든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작품이다.


뮤직 슈퍼바이저 존 릭비는 “사람들은 ‘오페라의 유령’을 보면서 그것이 웨버의 전형적인 음악 스타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의 초기작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에비타’에서도 드러나는 것처럼 그는 항상 열정적인 록 음악가였다. ‘스쿨 오브 락’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뿌리로 돌아간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웨버가 지난 40년간 가장 뛰어난 작곡가로 불리는 건, 그의 다양한 음악 때문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마음속의 천국’과 ‘오페라의 유령’의 ‘그 밤의 노래’와 같은 음악을 같은 사람이 썼다고 상상하기 힘들 정도”라고 추켜세웠다.


듀이와 함께 작품의 묘미인 ‘음악’을 완성시키는 건 평균 나이 12.5세의 영 캐스트다.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17명의 영 캐스트는 노래와 연기는 물론 무대 위에서 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생생한 라이브를 펼친다.


존 릭비는 “요즘 공연되고 있는 많은 뮤지컬 중에서도 ‘스쿨 오브 락’은 진정한 라이브 공연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사전 녹음이 하나도 없다. 오로지 피트의 작은 밴드와 무대 위의 영 캐스트가 직접 라이브로 음악을 들려준다”고 말했다.


협력 안무 미카엘라 포웰은 영 캐스트에게 악기는 ‘제2의 팔’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악기를 제2, 제3의 팔·다리처럼 편하게 다루는 게 중요하다. (악기를 들고) 책상 위에도 올라가야 하고, 슬라이딩도 해야 한다”면서 “이들이 연주하는 모습은 마치 마법 같았다. 어른들은 과하게 스토리를 분석하게 되는데, 이 친구들은 겁 없이 음악을 통해 들려준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키는 영화와 뮤지컬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뮤지컬은 영 캐스트의 삶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한다. 영화에서 듀이는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람들을 끌어들이지만, 뮤지컬에서는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팀이 번갈아가며 연기를 하기 때문에 2019년과 공연이 같음에도 새로운 에너지를 볼 수 있다. 코너 역시 5년 사이 배우로서 성장했기 때문에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현재에 맞춰 살짝 바꾼 재미 요소 등이 있어 같은 장면이라도 새롭고 재미있게 느껴질 것”이라며 “티켓값이 전혀 아깝지 않을 공연”이라고 자신했다.


공연은 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거 개막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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