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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친미·독립’ 성향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 당선


입력 2024.01.14 00:07 수정 2024.01.14 00:29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40% 득표 33% 국민당 허우유이, 26% 민중당 커원저 눌러

라이 "지구촌 첫 대선서 대만이 민주진영 첫 번째 승리"

집권 민진당, 입법위원 과반확보 실패 국정운영 부담될듯


1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민진당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왼쪽)와 러닝메이트 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총통선거 승리 후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13일 실시된 제16대 대만 총통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인 집권여당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65) 후보가 승리했다. 민진당이 3연속 집권함에 따라 반중·친미 기조를 견지하게 되는 만큼 중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양안(중국과 대만)관계에 긴장의 파고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개표를 완료한 결과 민진당의 라이 총통·샤오메이친 부통령 후보가 558만 6000표(득표율 40.05%)로 1위를 차지했다. 창당 38년의 민진당은 대만에서 1996년 직선제 총통 선거가 도입된 이후처음으로 12년 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다만 1위와 2위의 표 차이는 91만 5000표로 100만표에 미치지 못했고 라이칭더 득표율은 간신히 40%를 넘긴 데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민진당이 과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향후 국정 운영에 부담을 지게 됐다.


국민당의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는 467만 1000표(33.49%)로 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11월 성사됐던 국민당과 민중당간 후보 단일화 합의가 이견으로 인해 끝내 불발된 것이 치명타가 됐다. 여기에다 선거 막판에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언론 인터뷰에서 거론한 ‘시진핑 신뢰론’이 주목 받으며 국민당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은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허우 후보는 개표가 진행됨에도 득표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자 연설을 통해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라이 후보에게 선거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청년층과 중도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민중당의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369만표(26.46%)로 3위에 그쳤지만 예상보다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치 전문가들이 예상 득표율(16~17%)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세계가 주목한 이번 총통선거는 당초 각기 미국과 중국을 등에 업은 라이 후보와 허우 후보 간 오차범위 내의 초박빙 접전으로 예상됐으나 오후 4시 투표 종료 직후 개표를 시작한 이래 라이 후보가 줄곧 선두를 유지한 끝에 비교적 손쉽게 대권을 거머쥐었다.


라이 후보는 승리가 확정된 이날 밤 타이베이시 베이핑둥루에 있는 전국경선총본부에서 열린 국제기자회견에서 "'2024년 지구촌 첫 대선의 해'에 전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첫 번째 선거에서 대만이 민주진영의 첫 번째 승리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선은 대만 국민이 직접 총통을 선출한 1996년 이후 8번째 실시됐다. 대만 전체 인구는 2400만명으로 이중 유권자는 1955만 명이다. 이번 대만 대선은 예상보다 높은 75% 안팎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대만 뉴스전문 채널 TVBS가 전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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