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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 "'외계+인' 2부에 하고자 이야기 다 담겼다" [D:인터뷰]


입력 2024.01.14 09:26 수정 2024.01.14 09:26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10일 개봉

류준열은 다른 어떤 작품보다 ‘외계+인’ 시리즈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 387일이라는 한국영화 역사상 최장 프로덕션 기간을 거쳤으며, 촬영 전 준비기간까지 따진다면 1년을 훌쩍 넘게 ‘외계+인’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개봉한 ‘외계+인’ 1부 스코어가 153만 여명에 그치면서, 대중에게 닿길 바란 바람은 제 맘 같지 않았다. 그럼에도 류준열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외계+인’ 2부가 회심의 일격을 가할 것이란 자신이 있었다.


"최동훈 감독님의 영화는 재미있는 걸 펼쳐놓고 궁금증을 자아내요. 결국에는 하나로 이야기가 모이며 결론을 내는데 1,2부를 같이 개봉하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2부에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당시는 아쉽기도 했지만 지금이라도 2부를 보여드릴 수 있어 기뻐요.”


얼치기 도사 무륵 역을 잘 표현하기 위해 인생과 자신을 돌아봤다. 그 속을 파고 들어가니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


“무륵이 스스로를 알아가기 위한 과정 속에서 답을 찾기 위해서라기보단, 막연함에 끌려가잖아요. 그 부분이 막연한 끌림 속에 길을 접어들었을 때 마주하는 인생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또 무륵은 인과 관계가 있는 인물이라 개인적으로 나와 어떤 부분과 궤를 같이 할까 고민해 봤어요. 제가 연기하면서 재능, 노력에 대해 고민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재능을 중요하다고 보는 쪽이에요. 그게 어쩐지 낭만이 있어요. 재능을 믿고 일하다 부딪치는 어려움을 노력으로 극복하는 것이, 어느 날 무륵이 번쩍 깨달은 감정과 닮지 않았나 싶어요.”


영화는 무륵과 이안(김태리 분)의 또 다른 시작을 예고하며 엔딩을 맞는다. 극 중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일까.


“멜로는 아니지만 전 멜로라고 찍었어요. 하하. 마지막 장면에서 무륵이 이안에게 두고 온 말이 있어서 현대로 가는데 복잡한 감정이라 아직 전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어떤 감정인지는 저는 아직 말씀 못 드릴 것 같아요.”


‘리틀 포레스트’로 한차례 작업을 진행했던 김태리, 작품을 하면서 친해진 김우빈과의 작업도 만족스러웠다. 또래 배우 세 명의 카메라 밖에서의 관계는 같은 목표를 두고 분투하는 영화 속 이야기와 잘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냈다.


“저는 동료가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중요하게 생각하고 집중하는 편인데요. 김태리, 김우빈과는 밖에서 따로 보기도 하고 친하다 보니 서로에 대해 잘 알아서 영화 안에서 엄청난 도움이 됐죠.”


김태리, 김우빈뿐 아니라 진선규,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이하늬 등과의 호흡도 즐거웠다고 떠올렸다.


“모두 충무로에서 내로라하는 천사들이잖아요. 너무 좋은 사람들이라 현장에서 문제가 전혀 없었어요. 두 달 동안 촬영하면서 분장을 하고 한 컷도 못 찍고 가는 날도 있었는데 불평을 하는 배우는 한 명도 없었죠.”


‘외계+인’은 사극과 현대를 오가는 세계관을 가진 SF 장르로 CG와 VFX 기술이 많이 사용됐다. 류준열도 블루 스크린 앞에서 보이지 않은 상황과 실체를 상상하며 연기해야 했다.


“블루 스크린 촬영에서 큰 부담은 없었어요. 신뢰 문제는 있는 것 같아요.(웃음) ‘나 혼자 헛수고하고 있는 거 아냐’란 생각이 들기도 했죠. 다행히 영화를 봤을 때 기대한 것 이상으로 나오면서 우리나라 VFX가 많이 발전했구나 싶었죠. 마지막 열차 신은 감동까지 받았어요.”


류준열은 ‘외계+인’ 2부 관람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의 말을 건넸다.


“1부를 보지 않고도 2부가 가능한 작품을 만든 걸 보고 정말 감독님이 애쓰셨구나 싶었어요.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시리즈를 볼 때 중간부터 보거나 스포일러를 하면 보기 싫어요. 어떤 사람은 결론만 알면 되는 사람도 있고요. 2부 하나만으로 한편으로 즐길 수 있다면 그렇게 하셔도 되고, 내밀하게 ‘외계+인’을 보고 싶다면 1,2부를 함께 보셨으면 해요.”


‘응답하라 1988’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지 내년이면 10년이 된다. 그동안 영화 ‘더 킹’, ‘택시운전사’, ‘리틀 포레스트’, ‘독전’, ‘돈’, ‘봉오동 전투’, ‘올빼미’ 등으로 거침없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30대를 대표하는 주연배우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나아가야겠다는 마음으로 나아가려 한다.


“제 안에 늘 새로운 걸 시도하고 보여드려야 한단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그걸 어떻게 표현하고 가야 할지는 어렵지만 그런 소명,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응답하라 1988’ 때와 지금의 저의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고요. 그래야 세대가 뜨고, 지고를 반복할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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