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등록금심의위원회 잠정 합의…심의 거친 뒤 이사회 의결 통해 확정
첨단학부 등록금, 사립대 인문계열과 비슷…일부 학과 제외 가장 높은 수준
올해 처음으로 신입생을 받는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의 등록금이 공대·자연대보다 23% 높은 370만원으로 책정됐다. 서울대는 국립대학으로 사립대학교보다 등록금이 저렴한데, 사립대와 거의 맞먹는 수준의 액수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는 지난 3일 첨단융합학부의 올해 1학기 신입생 등록금을 370만원으로 잠정 합의했다. 이 안은 재경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향후 법인 이사회 의결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370만원은 서울 주요 사립대 인문·사회계열 한 학기 등록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서울대 내에서는 의대(예과 307만원), 수의대(예과 307만원), 약학대(448만원), 음대(391만원)·미대(365만원)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연대·공대 등록금인 299만원보다는 23.4% 비싸다.
1차 회의 당시 학생대표 측은 첨단융합학부 등록금이 다른 단과대보다 비싸다고 지적했다. 대학 측은 첨단융합학부의 기업 연계 인턴십 등 비교과 과정이 다른 단과대에 비해 강화돼있어 예산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첨단융합학부의 비교과 과정 비중은 18% 정도인데, 이 비율은 등록금 370만원 기준 약 70만원이므로 자연대·공대 학부 등록금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대는 올해 1학기를 마친 첨단융합학부 신입생들을 여름방학에 아마존, 메타 등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으로 인턴십을 보내거나 현지 기업에 취업한 서울대 동문을 섭외해 멘토단을 구성하는 등의 비교과 과정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1기 신입생을 선발하는 첨단융합학부는 디지털헬스케어, 융합데이터과학, 지능형반도체, 지속가능기술, 혁신신약 전공으로 구성된다. 학부 정원은 학년당 218명 규모이며 신입생은 3학기 동안 통합 전공 교육을 받은 뒤 세부 전공을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