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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부산 중·영도 출마선언…"합의민주주의 복원 사명감"


입력 2024.01.15 15:15 수정 2024.01.15 15:2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후배들이 너무 잘못하고 있어 결단"

납득 못할 사유로 공천 배제시 "저항"

"내부 분열 공천은 총선 필패" 경고도

김무성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전 대표 ⓒ데일리안 DB

김무성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전 대표가 "정치와 국회가 나라를 망치는 만악의 근원으로 생각되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22대 총선 부산 중·영도구 출마를 선언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15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타락한 정치와 국회를 바로잡아 합의민주주의·숙의민주주의로 복원시켜야 한다는 공적인 사명감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오랜 번민 끝에 22대 총선에 부산 중·영도구 선거구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작금의 한국정치의 모습은 정치가 진영의 벽을 너무 높이 쌓아올려, 양 진영 간의 극한 대립이 우리 사회를 정신적 분단 상태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우파·진보좌파 모두 기득권 세력화 돼버렸다. 그 여파로 정당은 극렬 지지자에 둘러싸여 극단적인 포퓰리즘과 팬덤정치에 휘둘리고 있다"며 "국가미래비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야 할 국회에서 저급한 막말 싸움만 일삼아 국회와 정치의 품격이 바닥으로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1951년생인 김 전 대표는 스스로 '현역으로 뛸 나이는 지났다'고 할 만큼 고령이지만, 그만큼 현실정치의 문제가 심각해 두고볼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 전 대표는 "그것(나이) 때문에 오랫동안 결심을 망설였는데, 100세 시대로 가고 있고 중·영도구만 하더라도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며 "후배들이 잘했다면 이런 일을 벌이면 안 되지만 너무 잘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섰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컷오프 한다면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내 양심에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거기에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아울러 "선거공학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좌우 정치적 분단 상태이고 지난 대선에서 50 대 50으로 나왔다. 진영의 벽이 너무 높기 때문에 이쪽에서 저쪽으로 절대 안 넘어간다"며 "양 진영 중 분열되는 공천을 하는 쪽이 지게 돼 있다"고 경고했다.


김 전 대표는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과반이 넘는 의석을 얻어야 하는데 분열되는 공천을 하면 모두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며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정치 경험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선거 경험이 없는 분들이다. (출마는) 내가 자꾸 이런 이야기를 해서 주의를 환기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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