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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움직이는 엄마의 머리채를…" CCTV 속 간병인 충격 실체


입력 2024.01.17 10:09 수정 2024.01.17 10:2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의식은 있으나 신체를 움직이지 못했던 60대 입원 환자가 간병인으로부터 상습적 학대를 받던 정황이 드러났다. 환자의 가족들은 충격을 받고 울분을 토했다.


ⓒSBS

지난 16일 SBS 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 입원실에서 60대 뇌염 환자 A씨가 간병인 B씨로 부터 학대받은 영상을 공개했다.


B씨의 학대는 A씨가 코로나에 감염돼 CCTV가 있는 1인 병실로 옮기면서 발각됐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B씨가 A씨의 입 주변을 닦아주다 돌연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또 머리카락을 잡아 뜯거나 손으로 얼굴을 내려치기도 했다. 재활운동용 나무 막대기로 이마와 입술을 폭행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A씨는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지만 의식은 있는 상태였다. A씨의 자녀는 "늘 해왔다는 듯이 오로지 그냥 머리채만 잡고 환자를 올렸고, 옆에도 머리가 빠져서 크게 '땜빵'처럼 생겼고 뒤에도 세 군데가 (생겼다)"고 호소했다. 이어 "제가 너무 뒤늦게 알았다는 게 너무 죄스럽다"면서 "긴 기간 동안 고통은 오롯이 엄마 혼자서 견뎌낸 것이지 않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환자의 상태를 수상하게 여긴 의료진이 CCTV를 확인하면서 B씨의 폭행과 학대가 공개됐다.


B씨는 "환자가 스스로 움직이다 다친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으나 경찰 조사에서 CCTV가 있는 것을 알게 된 후에는 "몸을 가누지 못하는 환자를 간병하다 짜증이 나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B씨가 지난해 5월부터 A씨를 간병했으며 몸 곳곳에서 비슷한 상처가 보였다며 상습 학대를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B씨를 노인 학대와 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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