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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치사율 100%' 코로나 변종 실험…"광기 멈춰야"


입력 2024.01.18 13:38 수정 2024.01.18 16:30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중국 연구진이 쥐의 치사율 100%에 이르는 코로나 바이러스 돌연변이를 실험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화공대 연구진 등은 지난 4일 '코로나19 연관 천산갑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related Pangolin Coronavirus) 연구 결과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직 학술지에 실리지 않은 프리프린트(preprint)로, 동료 평가를 받지 않았다.


이번에 연구한 바이러스 'GX_P2V'는 지난 2017년 천갑산에서 발견된 GX/2017의 변이 버전이다.


연구진들이 인체와 가깝게 조작된 실험용 쥐 4마리를 GX_P2V에 감염시키자 모두 8일 이내에 죽었다. 쥐들은 감염 5일 차부터 체중이 줄기 시작했고 7일 차에는 구부정한 자세로 매우 느리게 움직였다. 쥐들은 죽기 전 눈이 하얗게 변했다고도 한다.


연구진들은 추가로 쥐 8마리를 GX_P2V에 감염시킨 뒤 이 중 4마리의 장기를 해부했다. 그 결과 쥐의 폐, 기도, 눈, 뇌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심장이나 신장 등 다른 장기에서는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중 사망 원인은 뇌 감염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는 베이징화학기술대학, 베이징 PLA종합병원, 난징대 의대 등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지난 4일 바이오 분야 논문 공유플랫폼인 바이오 아카이브에 게재됐다.


저자들은 논문 개요에서 "GX_P2V가 인간에게 미칠 위험을 강조하고 SARS-CoV-2(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바이러스의 병원성 매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한 독특한 모델을 제공한다"고 썼다.


뉴욕포스트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관련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의 사망률이 100%로 보고된 최초의 연구"라며 "다만 해당 변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를 두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유전학 연구소의 역학 전문가인 프랑수아 발루는 이 연구에 대해 "끔찍하다"며 "과학적으로도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10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인간화된 쥐를 무작위로 바이러스에 강제 감염시키는 것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없다. 반대로 이런 실험이 어떻게 잘못될 수 있는지를 알고 있다"고 썼다.


미 스탠퍼드 의대 교수인 젠나디 글린스키 박사는 "이 광기는 너무 늦기 전에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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