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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대어’ 대기한 코스피…불붙는 IPO 주관 경쟁


입력 2024.01.23 07:00 수정 2024.01.23 07:00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토스·DN솔루션즈·케이뱅크 등 출격 대기

부동산 PF 위기 극복할 수익원 확보 행보

증시 약세·금리인하 가능성 등으로 투심↑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증시 회복 및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연초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에 조 단위 기업이 속속 상장을 예고한 가운데 이들 기업의 주관사로 선정되기 위한 국내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요 수익원이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IPO 사업으로 수익 창출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 산업용 공작기계 글로벌 3위 업체인 DN솔루션즈,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 등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는 지난 9일 토스 플랫폼으로 대변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IPO 주관사 입찰제안서(RFP)를 제출했다. 이후 지난 17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이 진행됐다.


앞서 증권사들은 IPO 주관사 입찰제안서에 토스의 기업가치를 15조~20조원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증권사는 기업가치의 20~30% 할인을 적용해 공모가를 적용하는데 이를 적용하면 공모 후 시가총액을 12조~16조원으로 예상한 셈이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DN솔루션즈 역시 최소 3조원 수준의 몸값을 자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달 중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지난해 상장을 연기했던 케이뱅크도 지난 19일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한다며 추후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9월 상장을 준비하던 당시 몸값이 8조원까지 언급돼 대형 IPO로 평가받은 바 있다.


IPO 주관 실적이 증권사의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만큼 대어급 기업을 두고 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는 IPO 과정에서 공모금에 비례해 수수료를 가져가고 추후 추가 인센티브까지 챙길 수 있어 코스피 조 단위 기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 신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부동산 PF 사업장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증권사의 주된 수익원이었던 부동산 PF 사업을 통한 수익 확보가 어려워지자 IPO 사업으로 수익 다각화를 노린 행보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IPO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올해 코스피 신규 상장 기업 수가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의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 IPO 시장에 투심이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는 점, 지난해 하반기부터 따따블(공모가의 400% 상승)을 달성한 공모주들이 대거 등장한 점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IPO 시장이 더 활발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IPO 진행 도중 상장을 철회했던 서울보증보험·오아시스·마켓컬리 등이 IPO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 기업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경우 IPO 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공모가가 높아지는 데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공모 확정가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PO 시장의 높아진 관심으로 그간 상장을 미뤄왔던 대어급 기업들의 신규 상장과 상장을 철회했던 기업들의 재도전 등으로 IPO 시장의 대세적인 상승기가 예상된다”며 “올해는 공모주들의 주가 수익률이 상승세를 이어가거나 고점을 기록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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